공상과학은 미래의 예언이다.그래서 때로는 영화를 보면 미래가 보이기도 한다.조르주 멜리에가 ‘달세계 여행’을 만든 것은 1902년.
그 후 67년만인 1969년 인간은 정말로 달에 발을 디뎠다.공상은 대부분 현실화된다.그것이 인간의 탁월한 점이다.하늘을 날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했고 마침내 비행기를 발명했고 물속을 헤엄치고 싶은 꿈이 잠수함을 만들었다.이처럼 인간의 상상은 욕구를반영하고 기술은 그 욕구를 실현시켜 왔다.
21세기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1990년대 이후 나온 공상과학 영화들은 이미 21세기 인류의 모습을 예시하고 있다.‘6번째 날’과 ‘가타카’가 그 대표적인 영화들이다.헬리콥터 조종사 아담 깁슨은 자신의생일날 퇴근길에 집에서 또 다른 자신이 가족들과 파티를 열고 있는것을 발견한다. 그는 바로 복제된 아담.그 때부터 아담과 복제된 아담간의 쫓고 쫓기는 혈투가 벌어진다(6번째 날).비슷한 소재지만 ‘가타카’는 좀 더 비판적 상상력이 가미됐다.심장질환에다 범죄 가능성까지 있는 유전인자를 타고난 항공회사 청소부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큰 키에 잘생긴 우주 비행사로 다시 태어난다는 줄거리다.
미래 세계에서는 섹스와 임신을 통해 재래식으로 태어난 사람은 열등인에 속할지 모른다.누구든지 유전자 조작으로 원하는 외모,원하는재능을 가진 아이를 인공자궁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신인류가 탄생하는 것이다.영화소재가 아니라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9) 박사의 예견이다.앞으로 1,000년 안에 유전자 조작으로 보다 진보된 신인류가 탄생할 것이며 이 신인류는 다른 행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농작물은 이미 유전자 조작을 동원한 식품이 나왔고복제 양, 복제 소까지 등장했으니 스티븐 호킹박사가 예견한 1,000년이라는 기한은 오히려 너무 멀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호킹 박사의 예언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대목이 있다.즉“앞으로 10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다.이단서는 지금 인류가 자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즉 인류는 멸망하거나 멸망하지 않더라도 뭔가 괴물(지금 인류의기준으로는)로 변종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끔찍한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그 후 67년만인 1969년 인간은 정말로 달에 발을 디뎠다.공상은 대부분 현실화된다.그것이 인간의 탁월한 점이다.하늘을 날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했고 마침내 비행기를 발명했고 물속을 헤엄치고 싶은 꿈이 잠수함을 만들었다.이처럼 인간의 상상은 욕구를반영하고 기술은 그 욕구를 실현시켜 왔다.
21세기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1990년대 이후 나온 공상과학 영화들은 이미 21세기 인류의 모습을 예시하고 있다.‘6번째 날’과 ‘가타카’가 그 대표적인 영화들이다.헬리콥터 조종사 아담 깁슨은 자신의생일날 퇴근길에 집에서 또 다른 자신이 가족들과 파티를 열고 있는것을 발견한다. 그는 바로 복제된 아담.그 때부터 아담과 복제된 아담간의 쫓고 쫓기는 혈투가 벌어진다(6번째 날).비슷한 소재지만 ‘가타카’는 좀 더 비판적 상상력이 가미됐다.심장질환에다 범죄 가능성까지 있는 유전인자를 타고난 항공회사 청소부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큰 키에 잘생긴 우주 비행사로 다시 태어난다는 줄거리다.
미래 세계에서는 섹스와 임신을 통해 재래식으로 태어난 사람은 열등인에 속할지 모른다.누구든지 유전자 조작으로 원하는 외모,원하는재능을 가진 아이를 인공자궁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신인류가 탄생하는 것이다.영화소재가 아니라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9) 박사의 예견이다.앞으로 1,000년 안에 유전자 조작으로 보다 진보된 신인류가 탄생할 것이며 이 신인류는 다른 행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농작물은 이미 유전자 조작을 동원한 식품이 나왔고복제 양, 복제 소까지 등장했으니 스티븐 호킹박사가 예견한 1,000년이라는 기한은 오히려 너무 멀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호킹 박사의 예언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대목이 있다.즉“앞으로 10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다.이단서는 지금 인류가 자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즉 인류는 멸망하거나 멸망하지 않더라도 뭔가 괴물(지금 인류의기준으로는)로 변종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끔찍한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2001-01-1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