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라훌라

2001 길섶에서/ 라훌라

장윤환 기자 기자
입력 2001-01-16 00:00
수정 2001-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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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출가하기 전에 낳은 아들이 있었다.그 이름은 ‘라훌라’.

장애(障碍)라는 뜻이라고 한다.부처님도 젖먹이 아들을 뒤로 하고 훌쩍 출가하는 게 무척 마음에 걸렸지 않았나 싶다.열살도 되기 전에출가한 라훌라는 응석받이로 자랐던가 보다.어찌 그렇지 않겠는가.부처님의 아들인데.

어느날 부처님은 아들 라훌라에게 “발을 씻어 달라”고 이르고는,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던 끝에 발을 씻는 데 쓰인 대야를 발길로 걷어찼다.질그릇으로 빚어진 대야는 저만치 굴러갔지만 깨지지는 않았다.

부처님이 물었다.“너는 저 대야가 깨질까 봐 걱정했느냐?”“아닙니다.그까짓 대야 하나가 깨지는 게 무슨 큰 일입니까?”그러자 부처님이 아들에게 말했다.“너는 네가 깨질까봐 남들이 걱정하는 그런 그릇이 돼라.정진수행(精進修行)만이 그 길이니라”라훌라는 크게 깨닫고 수행에 정진한 끝에 마침내 부처님의 10대 제자 반열에 올랐다고한다.

자녀교육 어려움이 고금(古今)에 같음을 실감케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2001-0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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