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은 사람을 조심하라.그 자신이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잘 속이지 않는 사람은 남을 잘 믿는다.큰 소리로말하는 사람을 경계하라.제 거짓을 큰 목소리로 위장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진실한 말은 큰 목소리에서 나오지 않는다.‘확실히’‘결단코’‘절대로’등의 부사형 언어를 많이 쓰는 사람들을 믿지 마라.강조 부사는 위장의 그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진실은 그런 언어로 전달되는 게 아니다.
나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이치의 목록들로,그런것들을 거론하는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다.
하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에서 우리 마음이 그리 편안할 수만은 없지싶다.정치의 동굴을 비롯해 경제의 시장,나아가 인터넷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짓말들은 공기처럼 떠돌고 있다.요컨대 거짓으로 ‘늑대다!’하고 외쳐대는 양치기 소년이 너무나 많다.거의 매일같이 이런저런 거짓말에 치여산다는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투명한 진실은 멀리 망명을 떠난 것일까.좀처럼 돌아올 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쩔 수없이 의심 많은 사람들이 되어 있다.남을 잘 속이지 않는데도,의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속절없는 노릇이다.매우 피곤한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일이 많은데,거짓말 사회가 그것을 가중시킨다.이래서는 곤란하다.언제부터인가 망명을 떠난 투명한 진실을 불러들여 믿음에 바탕을 둔 진실한 사회에서 살아보고 싶다.서로가 서로에게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영혼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에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올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이고,노숙자의 임시 주거지가 늘어날 지도 모른다.이런 난세에는밥을 나누는 것과 더불어 진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거짓말로는난세를 치세할 수 없다.물론 살면서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고 살기는 곤란할지 모른다.그야말로 불가피한 선의의 거짓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자기 삶에서 단 한번만 하기로 약속하면 어떨까.그러면,그야말로 위대한 거짓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위대한 거짓말만 있고,밥먹듯 하는 거짓말은 없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우찬제 문학비평가 서강대 문학부 교수
나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이치의 목록들로,그런것들을 거론하는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다.
하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에서 우리 마음이 그리 편안할 수만은 없지싶다.정치의 동굴을 비롯해 경제의 시장,나아가 인터넷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짓말들은 공기처럼 떠돌고 있다.요컨대 거짓으로 ‘늑대다!’하고 외쳐대는 양치기 소년이 너무나 많다.거의 매일같이 이런저런 거짓말에 치여산다는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투명한 진실은 멀리 망명을 떠난 것일까.좀처럼 돌아올 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쩔 수없이 의심 많은 사람들이 되어 있다.남을 잘 속이지 않는데도,의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속절없는 노릇이다.매우 피곤한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일이 많은데,거짓말 사회가 그것을 가중시킨다.이래서는 곤란하다.언제부터인가 망명을 떠난 투명한 진실을 불러들여 믿음에 바탕을 둔 진실한 사회에서 살아보고 싶다.서로가 서로에게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영혼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에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올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이고,노숙자의 임시 주거지가 늘어날 지도 모른다.이런 난세에는밥을 나누는 것과 더불어 진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거짓말로는난세를 치세할 수 없다.물론 살면서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고 살기는 곤란할지 모른다.그야말로 불가피한 선의의 거짓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자기 삶에서 단 한번만 하기로 약속하면 어떨까.그러면,그야말로 위대한 거짓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위대한 거짓말만 있고,밥먹듯 하는 거짓말은 없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우찬제 문학비평가 서강대 문학부 교수
2001-01-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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