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문화재 방치보단 활용을””

“”건축 문화재 방치보단 활용을””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1-01-12 00:00
수정 200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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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화예술계는 적지 않은 당혹감에 빠져 있다.지난 연말 문을 연‘열린미술마당 올’때문이다. ‘올’은 작품을 걸 곳조차 찾기 힘든전업미술가를 위해 문화관광부가 국고를 들여 만든 전시공간.지난해덕수궁에서 매달 한차례 가진 ‘열린미술마당’의 성공이 바탕이 됐다.문화예술인들은 그래서 “방향을 제대로 잡은 문화정책”이라고호평했다.

문제는 ‘올’이 들어선 장소.서울시 민속자료 제27호인 윤보선 전대통령의 종로구 안국동 99칸 한옥과 담장을 같이하는 바람에 ‘문화재훼손’을 이유로 시민단체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바로 그 4층건물이다.당시 ‘북촌한옥마을과 윤보선가(家)보전을 위한 모임’을이끈 시민단체들은,문화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묵과하고 지원하는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부도 당황했다.전업작가들을 지원하면서,그것도 퇴락해가는 안국동∼재동∼가회동 골목길을 새로운 문화중심으로 가꾼다는 뜻을 품었지,문화재 보존 논란을 부른 건물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한다.게다가법 규정을 거스른 건물은 아니다.

현장을 둘러보면 시민단체 비판도,문화부 해명도 모두 일리 있어 보인다.‘올’건물이 윤보선 가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야를 넓히면,유흥업소도 아니고 고급문화공간이 들어선 것은 지역의 앞날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러울 수 있다.

‘올’에서 바라본 윤보선가는 그러나 이런 논란을 다 쓸모 없게 한다.위용은 간 데 없고 몇몇 건물에는 새는 비를 막고자 비닐천막을덮어놓았다.마냥 방치돼 보호의 손길을 떠난 문화재의 ‘담장 밖’을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안쓰러울 정도이다.

윤보선가와 ‘올’은 이렇게 문화재 보존의 근본문제를 다시 생각케한다.국보나 보물급 가치가 있어 막대한 국고를 투입해서 보존해야할 건축물이 아니라면,과감하게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은 어떨까.사례에 따라 문화재는 단순한 ‘보존’보다 시민을 위해‘활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보호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문화가 흐르는 우리동네’로 주민 일상에 문화복지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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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1-01-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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