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놓고 검찰수사전망

안기부 자금놓고 검찰수사전망

입력 2001-01-10 00:00
수정 200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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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4·11 총선 당시 안기부의 예산을 지원받은 정치인들의 ‘리스트’가 9일 공개되면서 검찰이 이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는 등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15억원을 받은 강삼재(姜三載)의원 외에도 4억∼5억원의 거액을 받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람들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꼽고있다. 4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37명이며,이 가운데 3명은 5억원 이상을 받았다.

특히 검찰은 10여명은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받은 돈을 최근에야 입금시키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일부는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돈을 받은 사람들이 조사에 응하더라도 안기부 자금인지 몰랐다고주장하면 사법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다만 개인 용도로 쓴 사람들은 공금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중이다.

그러나 수사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명단 공개로 여야 대립이 심해져 수사가 정치적인 바람에 휘말려 난항을 겪을가능성이 크다.명단유출을 둘러싸고 수사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되고있다.

한편 명단에 따르면 신한국당은 안기부 지원금 433억원을 183명의총선 후보들에게 3,000만원에서 최고 15억원까지 지원한 것으로 되어있다. 공개된 명단은 검찰이 그동안 밝혀온 수사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그러나 명단에는 당시 출마자 중 현 여권 실세들이 빠져 있어 일각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수사상 드러난 지원 자금은 모두 1,192억원.여기서 96년 총선자금으로 940억원이 제공됐다.이중 455억원은 185명의 후보들에게 건네진것으로 확인됐다.지방선거에 지원된 자금은 252억원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2001-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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