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安門 비밀회의록’진위 논란

‘天安門 비밀회의록’진위 논란

입력 2001-01-09 00:00
수정 200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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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방언론들이 최근 공개된 89년 6·4톈안먼(天安門)시위 기밀문건에 대한 진위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베이징 정가의 한 소식통은 8일자 홍콩 일간 명보(明報)와의 회견에서 “중국 당정 지도부가 서방언론들의 기밀보도 문건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문건들의 진위 여부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기밀 문건들이 ‘6·4사건 당시 민간에 유포된 소문이나 신문보도,베이징 정가에 나도는 유언비어,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허구 등 3가지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내 다수의 중국 전문가 및 서방언론들은 “이 문건은 2002,2003년의 중국 지도부 교체 시기를 앞두고 공산당내 개혁파들이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유출시킨 것으로 당 내부의 권력투쟁을예고하는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기밀 문건을 토대로 미국에서 출간된 ‘톈안먼 페이퍼’의 저자인앤드루 네이선 콜롬비아대 교수는 “문건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준다”고 밝혔다.사실일 경우 이문건은 당시 계엄령을 지시한 당 지도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당시 총리로 강경진압론자였던 리펑(李鵬)뿐만 아니라 89년 이후 정치개혁을 저지,중국내 근본적인 갈등의 여지를 남겨둔 현 장쩌민(江澤民)총서기의 정당성에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

당내 일부 개혁파 인사들이 문건유출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2002년 구성되는 의회를 개혁하는 등 ‘미래의 중국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서방 언론들의 시각이다.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문건은 톈안먼 사태가 낳은 상처가 중국사회에서 아직 아물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개혁을 둘러싼 권력 고위층내 갈등 가능성에 다시 한번 전세계의 주의를 환기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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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미기자 eyes@
2001-0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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