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도 함윤식씨 “찍힐까 무서워하죠”

교통지도 함윤식씨 “찍힐까 무서워하죠”

입력 2001-01-04 00:00
수정 200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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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를 떼지도 않는데 교통경찰관보다 더 무서워 해요” 8㎜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서울 도봉구 수유사거리에서 교통지도를하는 택시 운전기사 함윤식(咸倫植·40)씨는 북부경찰서의 교통지도자원봉사자 가운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함씨가 교통지도에 나선 뒤 수유사거리에서 성행하던 불법좌회전 차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비결은 청계천에서 몇천원 주고 구입한 고장난 8㎜비디오 카메라.

화계사쪽으로 좌회전이 금지된 이곳에서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다른한손으로 수신호를 하면 운전자들은 알아서 교통법규를 지킨다. 불법좌회전을 하다가 뒤늦게 카메라를 발견한 운전자들은 헐레벌떡 달려와 ‘한번만 봐달라’며 싹싹 빈다.

함씨는 밤새 운전하고 새벽에 눈을 붙인 뒤 오후 4시면 어김없이 이곳에서 3시간씩 교통지도를 한다.10년 무사고 운전자인 함씨는 “운전자들에게 교통위반을 감시하는 눈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멋쩍어 했다.

북부서 교통지도계 윤익선(尹益先)경장은 “함씨는 한마디로 성실하고 재미있는 분”이라면서 “교통지도 성과가 너무 좋아 다른 경찰서에도 빌려주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함씨는 “올해에는 누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시민들 스스로가 기본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1-01-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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