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안락사” 노모“살리자”

아내“안락사” 노모“살리자”

입력 2001-01-04 00:00
수정 200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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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연합] 7년째 혼수상태인 환자를 두고 그의 아내와노모가 ‘죽이자’ ‘살리자’며 치열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캘리포니아 주대법원이 혼수상태인 로버트 웬들랜드(48·트럭운전사)의 급식 튜브 제거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며,판결 결과는 의식상태와 혼수상태 사이를 오가는 수천명 환자들의생명유지 여부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웬들랜드는 지난 93년 9월29일 밤중에 음주상태에서 트럭을 몰다 전복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그 때부터 부인 로즈(43)와 세 자녀(현재 22,20세 두 딸과 15세 아들)는 병원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웬들랜드를간병했다. 웬들랜드는 가족들의 정성에 힘입어 입원 17개월만에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의사들은 그가 식물인간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와 자녀들은 결국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급식 튜브를 제거키로결정했으나 병원내 누군가가 웬들랜드의 노모인 플로렌스(78)에게 이를 귀띔해주면서 문제는 법정시비로 비화됐다.

플로렌스는 법원으로부터 아들에 대한 급식 튜브 제거 금지 명령을받아냈으며,로즈를 지지하는 죽을 권리 옹호단체와 플로렌스를 지지하는 낙태반대 단체들이 합세하면서 웬들랜드 사건은 1심과 2심 재판으로 이어졌다.

1심에선 시어머니 플로렌스,2심에선 며느리 로즈의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시어머니가 생명에 관한 헌법조항을 들어 연방대법원까지 재판을 끌고 가겠다고 해 이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2001-0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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