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장애인 운전면허 ‘합격’

양팔 장애인 운전면허 ‘합격’

입력 2000-12-30 00:00
수정 200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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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직접 차를 몰고 바다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양팔을 쓰지 못하는 20대 장애인이 운전면허 필기·기능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재현씨(25·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지난 28일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보통 면허시험에 응시,구두로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86점을얻어 통과한 데 이어 29일 오후 치러진 기능시험에서도 99점을 얻어합격했다.박씨는 팔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운전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족동(足動)자동차를 이용해 이날 시험에 응시,완벽한 운전솜씨를 자랑해 감독관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앞으로 1년간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는 연습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양팔 장애인 가운데서는 전국 최초로 합법적으로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이어 박씨는 10시간 동안 도로주행연수만 받으면 도로주행시험에도응시할 수 있어 조만간 정식 운전면허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 97년에도 자동차 면허시험에 응시했으나 ‘양팔장애인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는 도로교통법 70조 단서조항에 부닥치게 되자 정부에 이의를 제기,지난해 말 ‘양팔을 전혀 쓸 수 없는자라도 자기 신체에 적합한 차로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경우는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삽입케 함으로써 올초부터 적용된 예외조항에 따라 이번에 시험에 재도전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0-12-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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