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2000-12-20 00:00
수정 200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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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확정됐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19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정목으로채택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IOC 규정에 ‘영구종목’이라는 말은 없으나 이는 태권도가 계속 올림픽 종목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당시에는 ‘시드니올림픽 종목’으로 한정됐었지만 이번에는 제한 없이 ‘올림픽 종목’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또 체급 수와 국가별 출전인원을 제한하는 쿼터는 내년 2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확정됨에 따라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녀 각 4체급이었던 것이 아테네올림픽부터는 체급수가 다소 늘어날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남녀 2명씩으로 제한됐던 국가별 쿼터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아테네올림픽조직위가 이미 태권도 담당관을 임명했고 그리스가 시드니대회에서 1개의 금메달을 가져감으로써 태권도에 대해 좋은인식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태권도 교류 및 통합을 제의해 온데 대해 “언제든 도와주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그러나 “모든 나라의 태권도는 IOC가 공인한 세계태권도연맹의 지휘를 받는다”고 말해 북한의 태권도가 우리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해옥기자 hop@.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의미.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 스포츠의높아진 위상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총회에서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때만해도 기쁨뒤에는 일과성에 그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공존했던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태권도는 시드니에서의성공으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거듭났다.수십년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안간힘을 써 온 일본의가라데나 태국의 킥복싱에 견주면 태권도의 급성장은 더욱 눈부시다.

체급수와 국가별 참가인원을 제한하는 쿼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시드니대회(남녀 각 4체급에 각 2명)보다 늘어날 전망이어서 영원한 ‘효자종목’ 태권도를 앞세운 한국의 종합 10위 재진입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태권도가 예상보다 빨리 정식종목이 된 것은 태권도인들의 결집된역량과 궤를 같이한다.우선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로 떠오른 김운용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의 외교력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현재 162개국,5,000만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힘써온 지도자들의 눈물겨운 노력 또한 더없는 밑거름이 됐다.

과제도 있다.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득점 방식이 단조로워 태권도의묘미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그 것. 앞으로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팬들의 흥미를 한껏 유발시키 위해서는 경기 방식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강구되야 할 것이다.

김민수기자
2000-12-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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