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경제 자신감 되찾아야’

[사설] ‘한국경제 자신감 되찾아야’

입력 2000-12-08 00:00
수정 200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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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당장 망할 것처럼 떠드는 ‘위기론’이 파다한 가운데 최근위기론에 반대하는 ‘작은’목소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워낙 위기론이 확산되다보니 소수처럼 보이는 ‘위기부정론’의 핵심은 ▲실물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지만 아직 여건은 그렇게 나쁘지 않으며▲지나친 위기론과 패배의식,그리고 자신감의 상실이 정말 위기를 몰고온다는 견해로 집약된다.우리는 이런 소수파 주장이 1997년 환란직전처럼 ‘경제지표가 좋으니 걱정없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낙관론은아니라고 본다.지금은 거꾸로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경제위기를 자초할 우려가 많은 시점이다.

국내에서 제기되는 경제위기론에 줄곧 반론을 펴온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은 7일에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경제위기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역설했다.그는“오히려 지나친 자신감의 상실이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넉넉한 외환보유고,흑자인 경상수지,많지 않은 재정적자 등에서 위기 요인을 찾기는어렵다는 그의 주장에 우리는 동감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현 상황은 대외여건 악화보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불안이 더 문제”라며 위기론의 악영향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즉 “호재에는 무(無)반응이면서 악재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현상”을 비판한 것이다.이 연구소는 “심리가안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 회복이 가능한 데도 개인이나 기업이소비와 투자를 지나치게 줄이고 외화확보에만 나서게 되면 걷잡을 수없이 나빠지게 된다”고 위기자초 가능성을 지적했다.특히 “매스컴이 ▲3년전 외환위기와 유사한 징후를 강조하면서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으며 ▲환율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 불안을 더욱 심각하게 인식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에서는 그릇된 일부 여론주도층이 미치는 악영향을 실감케한다.

경제현상은 늘 상반된 호·악재가 혼재하기 마련이다.세계경기가 둔화하는데 유독 우리만 독야청청할 수 없으나 일부언론이 국내 정치,경제,사회 모든 요인을 싸잡아‘총체적 위기’로 몰아치는 것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태도다.악재도 있지만 미국금리인하설과 유가하락등 호재도 나온다.경제를 균형있게 보고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래야 위기도 막을 수 있다.여론주도층들은자신들의 발언이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경제 현상읽기와 분석에보다 신중해져야 한다.

2000-12-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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