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시급한 공공기관 업무/ 결제서류 도장 받는데 최고 1주일

개선 시급한 공공기관 업무/ 결제서류 도장 받는데 최고 1주일

입력 2000-12-07 00:00
수정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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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를 받는 데 너무 시간이 걸립니다” “전자결재제도가 도입됐지만 관행 때문에 아직 먼 나라 일입니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가 지난 10월 초부터 두 달간 홈페이지에개설한 ‘일하는 방식 개선 신문고’에 실린 공무원들의 불만이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직접 장관에게 결재를 받을 일은 별로 없다.그러나 장관이나 기관장 등 고위직들이 각종 회의 및 행사 참석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은 것이 아래의 업무 지연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전자결재로 대체하면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나 고위직일수록 컴퓨터에 약한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일부 공무원들은 꼬집었다.

■결재 방식을 바꿔야 중앙행정부처의 ‘홍길동(인터넷 이름)’은 수작업 결재의 문제점을 신문고에 띄웠다.과·실·국장을 거쳐 장관 결재까지 받는 데 한 달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앙부처의 ‘일하는 사람’도 고위직일수록 컴퓨터를 몰라 전자결재로 올리면 종이로 출력해서 갖다 줘야 하는 등 종이서류로 올리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지자체의한 공무원도 모 부처에 인터넷으로 민원 질의를 했더니 공문으로 질의하라며 올린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사의 일정만을 생각하지 말자 정부 산하기관의 L씨는 부임한 기관장의 업무 파악을 위해 일요일 오전에 출근했지만 밤 10시까지 무작정 대기해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오후 내내 신문 바둑 인터넷 등으로 소일했다고 말했다.

또 중앙부처의 모씨는 퇴근 무렵 ‘내일 출근 전까지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고 일과시간에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일방적 지시를 지양하자 중앙행정부처의 한 공무원은 “무리한 지시는 지시자의 판단이 잘못되거나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그건 실무자가 알거든요,담당 사무관 불러와…’식의 업무행태는 더 이상 디지털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2000-1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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