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후유증 근본적 대책만이 해결책

이산가족 상봉 후유증 근본적 대책만이 해결책

입력 2000-12-05 00:00
수정 200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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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혈육을 만난 2차 상봉가족들은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떠나보낸 부모형제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등 심한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산가족들과 전문가들은 1차 상봉때에도 나타났던 이같은 후유증을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단발적인 만남이 아닌 면회소 설치, 서신교류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녘의 오빠 권태성씨(88)를 만난 남녘의 누이 태운씨(85·여)는 “오빠를 본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으나 막상 만나고 나니 모든 사람이다 오빠 얼굴로 보인다”고 말했다.태운씨는 오빠를 만난 뒤 중풍이더 심해졌다.

북녘의 조카 조성명씨(65)를 만난 고모 조상교씨(86·여)는 “언제다시 볼지 기약도 없이 떠나보내고 나니 가슴이 울렁거리고 걱정만앞선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카의 북쪽 주소를 적어놓긴 했지만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석씨(78)는 북녘의 동생 득씨(69)를 만난 뒤 “마치 꿈속에서 죽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주 소식이라도전할 수 있으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하소연했다.

동생 성두원씨(70)를 만난 남녘의 누나 금원씨(76·여)는 “무사히잘 갔는지,고생스럽지는 않을지,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돼 시간이갈수록 심란하기만 하다”고 털어놓았다.

신경과전문의 김정일씨(43)는 “50년 동안 기다리며 가슴속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던 대상을 막상 만나게 되자 삶을 지탱해주던 힘을잃게 되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들은 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만남과 교류의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면서동시에 면회소 설치와 편지교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혀 1,000만 이산가족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박록삼 이송하기자 youngtan@
2000-1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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