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0)구룡포 과메기축제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0)구룡포 과메기축제

이동구 기자 기자
입력 2000-11-30 00:00
수정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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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술안주로 제격인 이색 먹거리가 있다.꽁치를 차디찬 겨울 바닷바람에 꾸들꾸들하게 말린 ‘과메기’다.등푸른 생선 특유의 코발트빛이 껍질에 파르라니 남아 있고 기름진 살은 투명한 갈색에 윤이잘잘 흐른다.맛도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이다.

과메기는 길게 쭉 찢어 생미역에 싼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쫀득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과메기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1년이상 먹어봐야 한다.날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구워 먹어도 좋다.옛날 임금님 진상품에도 올랐었다.

과메기는 예전에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청어가 드물어 꽁치로 대신한다.경북 포항 구룡포가 명산지다.독특한 기후 때문에 비린내가 없어서다.

이러한 포항의 겨울철 별미가 서울 나들이를 한다.

구룡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安熙琥)은 구룡포 과메기를적극 홍보하기 위해 다음달 1∼10일 서울 롯데백화점 지하 수산물매장에서 제1회 구룡포 과메기축제를 연다.

지난해 6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0여명의 구룡포지역 출향인사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어자원 고갈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주민들을 돕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 첫날 정장식(鄭章植)포항시장 등 출향 인사들이 시식회도 열고 백화점 입구 및 지하철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구룡포과메기’를 무료로 나눠준다. 과메기는 오래전 구룡포의 한 어부의 집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어부는 당시 흔하디 흔한 청어를 가득 잡았으나 갈무리할방법이 마땅치 않자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는 방법을 처음 시도했다.

말린 청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먹을만 했다는 것.

처음에는 꼬챙이에 눈을 꿰어 줄줄이 걸어 놓았다 해서 ‘관목어(貫目魚)’라고 했다.그것이 ‘과메기’로 발음이 변했다.괄다(마르다)라는 순 우리말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2000-1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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