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선원 7명 극적 구출

실종선원 7명 극적 구출

입력 2000-11-30 00:00
수정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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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왔습니다” 뒤집힌 배 밑 침실에 갇혀 있다 11시간여 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선원 김철호(金喆浩·26·부산시 남구 야음3동)씨는 극적인 생환을‘천우신조’로 돌렸다.

김씨 등 12명을 태운 꽃게잡이 어선 23천왕성호가 완도항을 눈앞에두고 다른 선박과 충돌하면서 전복된 시각은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

동중국해에서 24일 동안 작업끝에 꽃게를 5,300상자(2억여원)나 잡은 만선의 기쁨도 잠시 ‘쾅’하는 굉음과 함께 배는 거꾸로 처박혔고 배밑 침실 등만 수면위에 겨우 떠 있었다.

당시 가로 1m,세로 5m,높이 1.5m의 1평 남짓한 침실에서 잠을 자던 김씨 등 7명은 순간 ‘이제는 죽었구나’하고 위기를 직감했다.특히 배가 서서히 가라앉아 모두 수장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해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추위가 엄습해 오자 김씨 등은 어깨동무로한기를 이겨냈고 산소를 아끼느라 라이터불도 켜지 못했다.

이들이 깔판 판자를 뜯어내 배를 두드리며 신호를 보낸 지 1시간이지났을까.헬리콥터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살았구나’.30여분 뒤밖으로부터 신호가 왔다.

목포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은 사고 5시간40분 만인 밤 9시10분쯤 기관실에 매달려 있던 기관사 고호산씨(50)를 먼저 구조했다.

이후 특수기동대원이 사고 선박이 더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크레인에 고정하고 공기부양을 하기까지 5시간이 더 흘렀다.마침내 이튿날 새벽 3시쯤 경비정과 어선 등 10여척과 100여명이 동원돼 이중으로 된두께 3㎝짜리 배밑 철판을 산소용접기로 잘라내는 데 성공,김씨 등 6명을 구조했다.사고가 난 지 11시간여 만이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
2000-11-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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