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美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 득표인증 이후

2000 美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 득표인증 이후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2000-11-28 00:00
수정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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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가 마침내 대선 승자로 발표됐지만 ‘백악관 열쇠’를 정식으로 건네받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선거일이 19일 지난 26일 플로리다주 선거를 책임진 캐서린 해리스주국무장관이 공식 승리자로 발표함으로써 부시 후보는 지루하고 골치아픈 법정싸움 와중에 일단 승자로서 지위를 획득했다.승자 지위를 얻은 직후 부시진영은 보란듯이 정권인수 작업을 개시하는 등 승자면모 세우기 작업을 의식적으로 서두르기 시작했다.

일단 부시 후보는 앞으로 남은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접수를 향한 발걸음을 가속할 전망이다.그러나 적지 않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우선 정권인수 작업에 백악관의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다.클린턴 행정부의 총무부는 대법원 법정공방이 진행중임을 이유로 부시 진영에 정권인수를 위한 국고보조 및 각종 권리이양을 즉각 거부하고 나섰다.

표 차에서 앞서 승자 위치가 이미 예견됐던 부시는 법정공방과 상호반목 속에 뒷전으로 물러나 이미지 관리에 애써왔지만 결국패자가인정 못하는 승자가 됨으로써 승리의 빛이 다소 퇴색됐다.철저히 양분된 여론 탓에 부시는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이겨 적합한 대통령 자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여론달래기에 주력해야 할 판이다.

취임을 하더라도 상원의 반분이랄지 하원에서의 의석수 손실 등은당분간 이어질 민주당의 반감으로 인해 소수당 못지 않게 어려움을겪을 것이 예상된다.

우선은 코앞에 법적공방이 놓여 있고 이를 이겨 완전한 승자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민주당 고어후보 진영은 집계에서 제외된 마이애미데이드 180표와 팜비치카운티의 157표,중도에 포기한 마이애미 데이드의 수작업 재집계만 계속될 경우 승자 번복은 시간문제라고 계산하고 있다.

이 점이 고어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다.12월 1일 심리를 예정한 연방대법원에서 고어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만에 하나 연방대법원이 수작업을 최종집계에 포함하라고 판정할 경우,고어진영은 마감시간을 이유로 포함되지 않은 곳곳의 탈락·무효표를 모아 승자를 바꾸려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지도부를포함,미 여론주도층 사이에서 사상 초유의 이같은 ‘헌법적 위기’는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법정 공방 과정에서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적절한 시점에서 고어후보가 패배선언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hay@
2000-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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