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가 20일 국가정보원측이 최근 자신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고 언론과의 자유로운 접촉 허용 등을 요구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황씨는 언론사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은 탈북자 동지회 기관지인 ‘민족통일’6월호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에 관련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글이 일본 언론에 공개된 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며 △정치인과 언론인과의 접견 금지 △외부 강연 출연 금지 △‘민족통일’배포 금지 등 제한조치를 가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국정원측은 “황씨는 북한에서 고위직을 맡다가 망명한 특수 신분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국이 권장해온 ‘자중(自重)’에 반발하여 자의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황씨의 주장과 국정원의 해명을 들어보면 이번 문제를 보는 양측의시각 차가 상당히 있어 보인다.국정원은 황씨에 대한 문제의 ‘제한조치’가 북한의 테러 위협 가능성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불가피했다고한다.그렇더라도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황씨가 비록 ‘보호’받아야 할 특수 신분이라 하더라도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기본권은 누릴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분단 반세기 만에 겨우 싹트기 시작한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전개를 앞두고 황씨에게 몇 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국제적 성원과 협력 속에 남북 평화체제에로의 전환을 살얼음판 위를걷듯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연한 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해황씨의 지론인 ‘김정일(金正日)체제의 붕괴론’을 새삼 증폭시킬 필요가 과연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둘째,황씨의 북한체제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에 꿈틀거리고 있는보수·진보의 이념적 갈등을 부추겨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시킬 우려는 없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3년전 죽음을 무릅쓰고 남으로 넘어온황씨는 신념이 확고한 만큼 행동도 사려 깊어야 할 것이다.
황씨의 성명과 관련,야당은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정치쟁점화를 꾀하고 있다.이같은 사태 진전은 대북문제를 유리그릇 다루 듯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국론분열이라는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황씨의 북한체제 붕괴론은 현 시점에서 남북 긴장 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씨가 진정 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남북화해 협력의 진척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황씨의 주장과 국정원의 해명을 들어보면 이번 문제를 보는 양측의시각 차가 상당히 있어 보인다.국정원은 황씨에 대한 문제의 ‘제한조치’가 북한의 테러 위협 가능성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불가피했다고한다.그렇더라도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황씨가 비록 ‘보호’받아야 할 특수 신분이라 하더라도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기본권은 누릴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분단 반세기 만에 겨우 싹트기 시작한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전개를 앞두고 황씨에게 몇 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국제적 성원과 협력 속에 남북 평화체제에로의 전환을 살얼음판 위를걷듯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연한 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해황씨의 지론인 ‘김정일(金正日)체제의 붕괴론’을 새삼 증폭시킬 필요가 과연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둘째,황씨의 북한체제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에 꿈틀거리고 있는보수·진보의 이념적 갈등을 부추겨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시킬 우려는 없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3년전 죽음을 무릅쓰고 남으로 넘어온황씨는 신념이 확고한 만큼 행동도 사려 깊어야 할 것이다.
황씨의 성명과 관련,야당은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정치쟁점화를 꾀하고 있다.이같은 사태 진전은 대북문제를 유리그릇 다루 듯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국론분열이라는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황씨의 북한체제 붕괴론은 현 시점에서 남북 긴장 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씨가 진정 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남북화해 협력의 진척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2000-11-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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