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밤 늦게까지 표결향방에 촉각

검찰, 밤 늦게까지 표결향방에 촉각

입력 2000-11-18 00:00
수정 2000-1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총장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1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는 밤늦게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대검과 서울지검의 검사들은퇴근을 하지 않고 TV를 지켜보면서 국회의 표결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검 간부들은 수시로 바뀌는 국회 상황에 관심을 쏟느라 일손을 거의 놓은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하루를 보냈다.대검의 한 검사는 “정치권이 검찰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마음대로 탄핵할 수 있는선례를 남긴다면 검찰의 정치 중립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용(朴舜用)총장은 오후 7시쯤 “집으로 간다”며 퇴근길에 올랐고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은 이보다 앞서 오후 6시20분쯤 청사를떠났다.박총장은 사진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주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던 서울지검의 고위 간부는 “검찰에 대한정치권의 탄핵이 도대체 법률적 근거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한 부장 검사는 “선거 수사마다 검찰의 중립성을 문제 삼는다면 어떻게 제대로 된 수사를 하겠느냐”면서 “이제 정치권에서도 검찰을 흔들기 보다는 공정수사를 하도록 도와줘야할 때”라고 밝혔다.

박총장은 평소보다 늦은 이날 오전 9시44분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했다.박총장은 “강원도에 눈이 많이왔다더라”면서 “이렇게 환영해주는 것을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이죠”하며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박 총장과 신승남(愼承男) 대검 차장은 이날 김각영(金珏泳) 서울지검장의 정례 업무보고를 제외하고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일부 소장 검사들은 “정치권이 더이상 검찰을 흔들어대지 못하도록‘특단의 대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가 앞으로 사정수사를 벌일때 더욱 엄정히 하라는 채찍질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홍환 이상록 장택동기자 stinger@
2000-11-1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