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소비심리 2년만에 최저

국민들 소비심리 2년만에 최저

입력 2000-11-17 00:00
수정 200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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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고 주식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금융·기업 구조조정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감소가 장기화돼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77.5였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자지수 조사를 시작한 98년 11월의 69.9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9.

8로 98년 12월의 8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래시장의 소비도 10월에 20% 감소해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으며 대형 백화점의 매출도 증가율이 격감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의 3·4분기 매출액은 2·4분기에 비해 0.7% 증가하는데 그쳐 99년 30∼40% 신장세와 대조를 이뤘다.롯데백화점의 매출신장률도 갈수록 줄어들고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박진(朴進)연구원은 “백화점 매출 둔화는 소비심리 위축이 중산층 뿐아니라 상류층까지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내수시장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사복 골프용품 등 고가품과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복 등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두산타워 신동규과장은 “현재는 연말분위기와 계절영향으로 그런대로 이어가지만 연초가 되면 체감경기 위축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경기인 기업경기지수(BSI)도 11월에 81을 기록해 98년 10월의 80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둔화는 주식시장 침체로 자산효과가 마이너스로 바뀌었고 가계의 구매력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금융·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강선임기자 jhpark@
2000-1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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