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의 국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6일 검찰은 ‘탄핵을 받을 만큼 업무를 불공정하게 처리한 것이 없다’면서도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대검의 일부 고위검사들은 탄핵과 관련한 정치권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한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검찰의 불명예는 둘째치고,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총장과 차장의 직무가 정지돼 검찰력의 공백상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탄핵소추의 당사자인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4·13총선 선거사범 수사는 일선 검찰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대검에서 단 한건도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여당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박총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정말 한번 표결을 받아보자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한나라당은 정치 검찰 운운하지만,탄핵안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검찰로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에 ‘빚’을 지게 되는 것이고,그것이 오히려 검찰을 정치적으로 만들게 되는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자성은 해야겠는데 도대체 뭘 반성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고위 검사는 “모든 것이 5공 이후 검찰이 한 실수와 잘못에 대한 업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그는 12·12사건의 기소 변경 결정등을 예로 들며 정치권에 예속된 검찰 인사부터가 ‘정치 검찰론’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누적된 과오가 옷로비 사건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환부가 곪아터지고 있다’는 반성론이었다.한부장검사는 “지금의 사태는 과거부터 쌓여온 검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면서 “선배들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말했다.일부 소장검사들은 이번 탄핵 표결이 쇄신된 검찰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는 자성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성진 박홍환기자 sonsj@
대검의 일부 고위검사들은 탄핵과 관련한 정치권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한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검찰의 불명예는 둘째치고,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총장과 차장의 직무가 정지돼 검찰력의 공백상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탄핵소추의 당사자인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4·13총선 선거사범 수사는 일선 검찰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대검에서 단 한건도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여당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박총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정말 한번 표결을 받아보자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한나라당은 정치 검찰 운운하지만,탄핵안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검찰로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에 ‘빚’을 지게 되는 것이고,그것이 오히려 검찰을 정치적으로 만들게 되는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자성은 해야겠는데 도대체 뭘 반성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고위 검사는 “모든 것이 5공 이후 검찰이 한 실수와 잘못에 대한 업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그는 12·12사건의 기소 변경 결정등을 예로 들며 정치권에 예속된 검찰 인사부터가 ‘정치 검찰론’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누적된 과오가 옷로비 사건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환부가 곪아터지고 있다’는 반성론이었다.한부장검사는 “지금의 사태는 과거부터 쌓여온 검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면서 “선배들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말했다.일부 소장검사들은 이번 탄핵 표결이 쇄신된 검찰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는 자성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성진 박홍환기자 sonsj@
2000-1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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