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고어 회동제의 일축

부시, 고어 회동제의 일축

입력 2000-11-17 00:00
수정 200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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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플로리다주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1시)팜비치와 브로워드·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카운티가 서면으로 밝힌 이유가 주법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수작업 재개표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장관은 수작업 재개표를 포함한 보충 또는 수정된 개표결과의 수용 여부를 ‘건전한 재량권’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날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해리스 장관의 결정에 대해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최종 개표결과에 반영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리스 장관도 자신의 결정이 ‘건전한 재량권’에 따른 것이라고강조했으나 법원의 개입에 의해 번복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주 선거감독위원회가 전날 67개 카운티에서 인증해 보고한 개표 결과를 주차원에서 인증했다고 밝히고 17일로 마감되는 부재자투표를 합산해 18일쯤 최종 선거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앨 고어 부통령은 이날 조셉 리버먼 부통령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플로리다주에서 수검표를받아들인다면 최종결과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며 공화당이 반대한다면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전체에서 수검표를 할 수도있다고 제안하는 한편 개표 종료 전에 두 사람이 서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수작업 재검표는)공정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면서 고어의 제안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즉각 거부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어 부통령의 선거본부장 윌리엄 데일리는 “플로리다주에서 수작업 개표를 계속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날 해리스 장관이 긴급 청원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중단 요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또 재검표 관련 모든 소송을 통합해 처리해 달라는 해리스장관의 요청도 기각했다.

hay@
2000-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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