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집’ 운영하는 장순옥씨

‘천사의 집’ 운영하는 장순옥씨

입력 2000-11-16 00:00
수정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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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28㎏밖에 안되는 그녀를 모두들 ‘엄마’라고 불렀다.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에서 ‘천사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순옥(張順玉·48)씨는 어릴 적 척수장애를 앓아 키가 140㎝도 되지 않는다.그런 몸으로 그는 남편 홍승만씨(49)와 함께 정신지체인,치매 노인,고아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자치단체의 도움없이 오직 후원자들의 쌈짓돈을 모아 43명이나 돌보고 있다.이같은 정성이 알려져 15일 한국전력과 MBC가 공동제정한 ‘2000 좋은 한국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야지’ 하는 생각을어렴풋이 갖고 있었어요.첫 딸을 낳았는데 정신지체 증세가 있어 ‘아,이게 하늘이 주신 사명이구나’ 생각했죠.” 그 자신 부모에게 버림받아 17세때까지 보육원에서 자랐다.서울 용산의 한 공장을 다니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틈틈히 고아원 등 수용시설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다 비장애인인 남편 홍씨를 만났다.

천사의 집은 어렵게 마련한 서울의 집을 팔고 이곳으로 옮겨온 93년부터 꾸려 오고 있다.한달 300만원 남짓되는 후원금으론 겨울철 난방비도 빠듯하다.

“형편은 어렵지만 여기 계신 분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한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 들어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아이들을 잘보살핀다는 소문에 지금도 집 마당에 아이들을 몰래 버리고 가는 부모들이 있다.

이번 수상으로 그에겐 상금 2,000만원이 건네진다. “20%는 바깥의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여기 계신 분들을 위해 쓸래요”임병선기자 bsnim@
2000-11-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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