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이 15일 언급한 ‘자구안’은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등 형제들과 계열사의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다.정씨 일가의 지원이없으면 자구안은 허구(?)에 불과할 수도 있다.하지만 정씨 일가는 이에 대해 ‘대꾸하기 싫다’며 펄쩍 뛰고 있다.자칫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또 다시 표류할 수밖에 없고,한동안 잠잠해졌던 법정관리 시비마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현대그룹이 2003년까지 하기로 했던 약속을 1년 앞당긴다는 얘기다.숨은 뜻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전자 주식을 내다팔아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투입하겠다는 의도다.최근 김충식(金忠植)현대상선사장이 상선 보유의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못을박아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상선과 현대오토넷(자동차오디오메이커) 매각 매각처가 현대자동차로 한정됐다.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차 30%,현대중공업 20%,현대전자 20% 등 현대 계열·지원사의 물량 70∼80%로 살아온 속사정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물론 현대차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되받는다.
◆계동 사옥 매각 매각처로 지목된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있다.서울 본사에 종업원이 400여명밖에 없는데 어떻게 1만명 수용규모의 건물을 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지금으로서는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다.그러나 현대차측은 ‘매입하더라도 시장가 이상은 안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채권단,‘형제화해’에 관심 채권단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관계자는 “자구안의 최대핵심인서산농장 매각이 구체화됐고,현대전자의 조기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대외신인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계열분리가 당장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구안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MK(몽구회장)계열의 진두지휘 아래 과거에 (몽헌회장측과)싸우던 사람들이 현대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형제 화해’가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상선과 현대전자의 자구안을 따로 제출받을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31일에 받은 그룹차원의 자구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병철 주현진기자 bcjoo@.
*숨고른 MH 막판까지 '버티기'.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일 귀국할 때까지만 해도 ‘최선을 다해 위기를 넘기겠다’면서 자신이 보유한 전자 상선 등 계열사 주식의 사재출자를 강력히 내비쳤다가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의 대안으로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 등 형제와 계열사의 지원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4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MK·MH회동’을 발언한 데 이어 15일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위원장이‘계열·관계사의 지원’을 전제로 한 자구안을 흘리면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실제 MH로서는 자구안의 상당부분이 정씨 일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이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그러나MH의 이같은 행보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우선 ‘MK와의 접촉’을 흘리는 점이 그렇다.MH는 이런 저런 이유로MK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MH가 MK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제스처라는 게 현대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매각에 소극적인 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MH가 앞으로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계열·관계사를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현대상선이 보유한 전자·중공업 주식을 팔겠다고한 데 대해 현대상선이 즉각 거부하고 나선 것도 MH의 의중과 무관치않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대우차 사태로 위기를 넘기면서 일단 숨을 고른 MH가 정부·채권단과의 샅바싸움에서‘정씨 일가’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현대그룹이 2003년까지 하기로 했던 약속을 1년 앞당긴다는 얘기다.숨은 뜻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전자 주식을 내다팔아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투입하겠다는 의도다.최근 김충식(金忠植)현대상선사장이 상선 보유의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못을박아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상선과 현대오토넷(자동차오디오메이커) 매각 매각처가 현대자동차로 한정됐다.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차 30%,현대중공업 20%,현대전자 20% 등 현대 계열·지원사의 물량 70∼80%로 살아온 속사정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물론 현대차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되받는다.
◆계동 사옥 매각 매각처로 지목된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있다.서울 본사에 종업원이 400여명밖에 없는데 어떻게 1만명 수용규모의 건물을 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지금으로서는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다.그러나 현대차측은 ‘매입하더라도 시장가 이상은 안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채권단,‘형제화해’에 관심 채권단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관계자는 “자구안의 최대핵심인서산농장 매각이 구체화됐고,현대전자의 조기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대외신인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계열분리가 당장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구안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MK(몽구회장)계열의 진두지휘 아래 과거에 (몽헌회장측과)싸우던 사람들이 현대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형제 화해’가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상선과 현대전자의 자구안을 따로 제출받을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31일에 받은 그룹차원의 자구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병철 주현진기자 bcjoo@.
*숨고른 MH 막판까지 '버티기'.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일 귀국할 때까지만 해도 ‘최선을 다해 위기를 넘기겠다’면서 자신이 보유한 전자 상선 등 계열사 주식의 사재출자를 강력히 내비쳤다가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의 대안으로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 등 형제와 계열사의 지원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4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MK·MH회동’을 발언한 데 이어 15일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위원장이‘계열·관계사의 지원’을 전제로 한 자구안을 흘리면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실제 MH로서는 자구안의 상당부분이 정씨 일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이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그러나MH의 이같은 행보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우선 ‘MK와의 접촉’을 흘리는 점이 그렇다.MH는 이런 저런 이유로MK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MH가 MK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제스처라는 게 현대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매각에 소극적인 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MH가 앞으로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계열·관계사를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현대상선이 보유한 전자·중공업 주식을 팔겠다고한 데 대해 현대상선이 즉각 거부하고 나선 것도 MH의 의중과 무관치않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대우차 사태로 위기를 넘기면서 일단 숨을 고른 MH가 정부·채권단과의 샅바싸움에서‘정씨 일가’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2000-1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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