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프리퀀시’(Frequency·25일 개봉)의 영화적 영감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주파수’를 뜻하는 제목이 알려주듯 영화를 움직이는 모티프는 무선통신이다.
강력계 형사 존(짐 카비젤)이 믿기지 않는 경험을 시작하는 건 아버지의 유품인 무선통신기에 장난삼아 주파수를 맞추고부터다.30년전화재 진압 현장에서 사고사한 소방관 아버지(데니스 퀘이드)의 육성이 ‘리얼타임’으로 흘러나오다니.꿈인지 생시인지 당황스러운 부자와 관객에게 영화는 그게 실제상황임을 재빨리 확인해주고 속도를 낸다.
화재현장의 탈출구를 알려주고 아버지는 살리지만,뒤바뀐 생의 시나리오로 멀쩡하던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의 타깃이 된다.미스터리극의분위기는 이즈음 범죄스릴러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쉴새없이 장르를갈아치운다.
이는 영화의 미덕이자 흠이다.어머니의 희생을 막기 위해 시공을 초월해 함께 살인범을 쫓는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휴머니티가 부각되는가 하면,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을 30년만에 추적하는과정은 그대로 범죄스릴러다.거기에 SF까지.감상포인트가 다양하다는 건 나쁘지 않지만,극에 몰입하는 데는 거슬린다.
사진액자속의 가족이 위기상황 때마다 사라지거나 아버지의 메시지가 아들의 책상 위에 새겨지는 장면 등에서는 황당한 실소로 감정의흐름이 토막난다.
최대 반전은 끝에 놓였다.운명은 개척하기 나름! 황당하지만 통념의허를 찌르는 해피엔딩이라는 데까지만 귀띔해둔다.무선통신을 소재로한 ‘동감’에 선수를 뺏기지 않았다면 신선도 만점이었을 영화다.
‘프라이멀 피어스’,‘다크 엔젤’의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황수정기자
강력계 형사 존(짐 카비젤)이 믿기지 않는 경험을 시작하는 건 아버지의 유품인 무선통신기에 장난삼아 주파수를 맞추고부터다.30년전화재 진압 현장에서 사고사한 소방관 아버지(데니스 퀘이드)의 육성이 ‘리얼타임’으로 흘러나오다니.꿈인지 생시인지 당황스러운 부자와 관객에게 영화는 그게 실제상황임을 재빨리 확인해주고 속도를 낸다.
화재현장의 탈출구를 알려주고 아버지는 살리지만,뒤바뀐 생의 시나리오로 멀쩡하던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의 타깃이 된다.미스터리극의분위기는 이즈음 범죄스릴러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쉴새없이 장르를갈아치운다.
이는 영화의 미덕이자 흠이다.어머니의 희생을 막기 위해 시공을 초월해 함께 살인범을 쫓는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휴머니티가 부각되는가 하면,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을 30년만에 추적하는과정은 그대로 범죄스릴러다.거기에 SF까지.감상포인트가 다양하다는 건 나쁘지 않지만,극에 몰입하는 데는 거슬린다.
사진액자속의 가족이 위기상황 때마다 사라지거나 아버지의 메시지가 아들의 책상 위에 새겨지는 장면 등에서는 황당한 실소로 감정의흐름이 토막난다.
최대 반전은 끝에 놓였다.운명은 개척하기 나름! 황당하지만 통념의허를 찌르는 해피엔딩이라는 데까지만 귀띔해둔다.무선통신을 소재로한 ‘동감’에 선수를 뺏기지 않았다면 신선도 만점이었을 영화다.
‘프라이멀 피어스’,‘다크 엔젤’의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황수정기자
2000-1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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