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씨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장석주씨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입력 2000-11-09 00:00
수정 2000-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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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45)가 지난 8년간의 고투끝에 20세기 한국문학 100년을 총괄하는 5권짜리 대중적인 문학사 교양서를 펴냈다.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시공사)이란 표제가 붙은 이 책은 문학사를 단순 서술한 통사가 아니라 문학의 발생론적 배경인 사회ㆍ역사적 조건을 읽어내고 그 곳에 투영된 삶의 숨결을 느끼도록 안내하는‘문학의 사회사’로 읽히고자 한다.

이처럼 문학 사회학적 관점에서 정리된 문학사로서 아카데미즘이 아니라 저널리즘을 표방한 문학사인 이 책은 어려운 문학평론의 전문용어를 지양하고 평이하고 흥미있게 서술했다.1900년부터 1999년까지다룬 이 책은 1년 단위로 당시 특징적 활약을 했던 문인과 사조의 흐름을 설명하고 10년 마다 개관하는 글을 덧붙여 전체적인 조감을 도왔다.

이 책에는 또 작가들이 남긴 일화와 문단의 뒷 이야기가 소개돼 흥미를 더해주며 정확한 고증을 통한 문단사 바로잡기도 돋보인다.방대한자료 수집을 위해 도서관과 언론사 자료실 등을 샅샅이 뒤지면서 2,000여권의 도서와 1,000여편의 논문을 참조한 저자가 쓴 원고만 해도200자 원고지 2만장 분량.저자 장석주는 “순전히 문학이 좋아 그동안 서울시내 오피스텔에서 외로운 작업을 거듭했다”며 “강남의 3억원짜리 집을 판 뒤 여러차례 이사를 통해 전세값을 줄이고 줄이면서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토로했다.저자는 또 “시나 희곡에 신경을 많이 못쓴 것이 아쉬워 두 장르를 위해 책을 1권 더 써야겠다”는 뜻을밝혔다.

지난 75년 시로 등단한 저자는 92년 소설가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를 낸 출판사 발행인 신분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풀려난 뒤 시공사대표 전재국씨로부터 이 책의 기획을 제안받았다.그 사건 뒤 ‘과연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은 그 해답을 찾는 노력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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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기자
2000-1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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