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우 파장 최소화해야

[사설] 대우 파장 최소화해야

입력 2000-11-09 00:00
수정 2000-11-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우자동차가 끝내 최종 부도처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대우차부도는 채권은행단이 지난 3일 52개 기업의 퇴출을 발표한 이후 가뜩이나 몸살을 앓아온 나라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뿐만 아니라 대우차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사건이다.채권은행단이 극히 이례적으로 최종 부도 시한을 두차례나 연장하면서까지 노조측으로부터 자구계획 동의서를 받아내려 했으나 결국 헛수고로 끝나고 말았다.

대우차 부도는 스스로 살 길을 찾지 않은 임직원과 채권단이 자초했다는 점에서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결과에 다름아니라고 본다.창업주는 내실경영을 외면한 채 이른바 ‘세계경영’에만 매달림으로써 부실의 씨앗을 뿌렸다.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에도 자구노력보다은행 돈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근근이 지탱한 곳이 바로 이 회사다.그런 점에서 대우차 최종 부도처리는 비록 최선의 조치는 아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오히려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원칙을 고수한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과제는 정부와 채권단이 공룡기업의 부도가 몰고올 파장을어떻게 최소화하느냐는 점이다.대우차 부도는 이미 예견된 사안이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그다지 클 것 같지는 않다.그렇지만 당장 부품업체 9,360개사가 연쇄 부도위기에 놓이는 상황이 무척 우려스럽다.게다가 여기에 달린 종사인원이 31만명에 육박해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대우차에 물건을 납품해온 중소부품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또 법정관리로 대우차의 채권·채무가 동결될 경우 대우차 채권을 보유한 대우계열사들이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잇따라 법정관리를 맞게 되는 것도 걱정된다.채권은행단이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따른 은행권의추가 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점도 정부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차 법정관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서둘러 착수하지 않으면 안된다.정부는 지난 3일 퇴출기업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우차 부도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대우차 직원의 고용안정과 협력업체에 대한 특례보증 및 자금지원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번 대우차 사태가 내부문제로 한정되지 않고 노동계 핵심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현재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이번 대우차 부도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기 바란다.
2000-11-0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