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대통령 당선 오보…국내언론 ‘갈팡질팡’

美언론 대통령 당선 오보…국내언론 ‘갈팡질팡’

입력 2000-11-09 00:00
수정 2000-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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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부시 당선’ ‘부시 미 대통령 사실상 당선’ ‘부시미국 새 대통령 유력’ ‘부시 잠정 집계서 승리’ ‘미 언론,부시박빙 승리’ 9일자 조간신문들의 초판 1면 톱기사 제목이었다.부시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확신에 찬’ 제목부터 ‘잠정집계에서승리했을 뿐’이라는 조심스런 문구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신문들이 이처럼 혼란을 겪은 것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미국의 세계적 뉴스채널 CNN의 ‘섣부른 보도’ 때문이다.초판 마감시간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C일보 등 일부 신문은오후 6시30분쯤 발행되는 초판의 인쇄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확정지을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 개표가 약 86% 정도진행된 8일 오후 4시19분(한국 시간) CNN은 ‘부시가 이겼다(Bush Wins)’는 기사를 긴급뉴스를 내보냈다.그러자 다른 방송들도 앞다퉈‘부시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또 이를 본 고어후보가 부시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했다는 기사가 뒤따랐다.

그러나 6시23분 CNN은 ‘고어가 부시에게 패배인정을 취소하는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개표가 진행되면서 고어와 부시간의 득표차가수백표로 줄어들면서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결론은 ‘잠정 집계결과 부시후보가 고어후보를 누르기는 했으나 플로리다주 재검표 및 부재자투표 개표 후 최종 확정된다’는 내용으로 귀착됐다.

미국 방송사들의 속보 경쟁에 국내 언론사까지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하루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2000-1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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