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뜨겁게 달군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

산골 뜨겁게 달군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

입력 2000-11-02 00:00
수정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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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이렇게 좋은 오케스트라와 노래하기가흔한 일입니까.내 친구 송대관이는 한번도 서울팝스 반주로 노래한적이 없대요”요즘 ‘뜨고’ 있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막 부르고 난 가수 태진아가 농담을 하며 어깨를 으쓱하자,‘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터졌다.

지난 26일 하성호가 지휘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찾아간 경북 영덕군민회관.객석을 메운 500여명의 군민들은 오랫만에,아마도 상당수는 난생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듯 했다.

그렇다고 이날 음악회가 대중가수가 출연해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청중들은 갈수록 빨라지는 ‘하바나길라’에 박자를 맞추기 위해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손뼉을 쳐댔고,소프라노 최인애와테너 김창환이 부른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에서도 결코 태진아에못지않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화관광부가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하나로 대한매일과 함께 마련한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는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질수록,작은 고장일수록 환영을 받는것이 특징.이날은 특히 11월6일까지 열리는 ‘영덕문화예술축전’의 개막공연이라는 ‘중책’을 떠안았다.풍물패‘버슴새’가 읍내를 돌며 청중을 모았고,군민회관 마당에서도 한동안 놀이판을 펼쳐 분위기를 달궜다.

문화예술의 혜택을 직접 받기 힘든 지역일수록 청중들의 호응도는 높지만 단원들의 어려움도 커지기 마련.지난주 화요일엔 서울에서 한국심포니 정기연주회를 가졌다.한국심포니는 서울팝스가 정통 클래식레퍼토리만으로 공연할 때 쓰는 이름.수요일에는 대구박물관 연주,다시 목요일 오후 2시에는 포항의 오천교회에서 음악회를 갖고 서둘러영덕으로 달려왔다.다음날엔 다시 경기도 파주에서 음악회를 갖는 초강행군.소외지역만 찾아다니다 보니 중소도시의 작은여관에서 잠을청해야 하는 일이 적지 않고,외국인 단원들까지 시골식당의 김치찌게며 된장찌게가 벌써부터 익숙하다.이렇게 ‘산따라…’는 오는 22일평택공연을 마지막으로 모두 15곳의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마침 2001년은 ‘지역 문화의 해’.그런 만큼 기회가 있다면 내년엔 2배 이상의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서울팝스와 단원들의 뜻이다.

영덕 서동철기자 dcsuh@
2000-1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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