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박성희 ‘아름다운 은퇴’

테니스 박성희 ‘아름다운 은퇴’

입력 2000-10-30 00:00
수정 2000-10-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산 부전초등학교 1학년때 라켓을 잡았으니 18년째다.92년말 국내최초로 프로를 선언한지도 8년이 됐다.세계 7위 기미코 다테(일본)을꺾고 국내 테니스선수 처음으로 여자 세계랭킹 57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희(25·삼성증권)가 이같은 이력을 뒤로한 채 29일 올림픽 테니스코트에서 은퇴식을 가졌다.평범한 외모때문에 그 흔한 별명도 하나없이,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동안에도 묵묵히 훈련만 해야 했던 그녀지만 떠날 때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정말이지 생각보단 담담해요.다만 후배들에게 실력으로밀려서 그만뒀으면 했는데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게 아쉽네요”박성희는 요즘도 최주연,최영자 등 토끼띠 동갑내기들을 만나면 한국테니스를 걱정한다.

남자 테니스의 이형택(삼성증권)이 US오픈 16강에 진출,각광을 받았지만 박성희는 훨씬 전에 95년부터 5번이나 4대 메이저대회 2회전에진출했다.벌어들인 상금만도 4억원.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항상 저 혼자였어요.외로운건 둘째치고 우리테니스현실이 너무 서글프더라구요”이화여대 체육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박성희는 수능에서 100점 이상을 받아야 대학생이 될 수 있다.혼자 배운 영어실력이 보통이 넘는박성희는 남은 기간 수능준비에 전념할 생각이다. 박성희는 “내가가지고 있는 기록들이 빨리 깨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0-10-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