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종교교류 무르익는다

韓·中·日 종교교류 무르익는다

입력 2000-10-28 00:00
수정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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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일본의 종교인들이 동북아 3국의 종교교류 활성화를 위한 모임을 잇따라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천주교 주교 24명은 다음달 7∼8일 경남 양산 정하상바오로영성관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을 갖고 새천년 양국 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이에앞서 지난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불교인들은 서울에서 한중일 불교우호교류위원회의를 갖고 3국의 지속적인 불교 교류 활성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한국에서 박정일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해 주교15명이,일본에선 시마모토 카나메 주교회의 의장과 8명의 주교가 참석해 양국의 사목활동에 관한 의견과 정보를 나눌 계획이다.특히 양국의 주교들은 이번 모임에서 양국의 근대사와 관련한 교회성찰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 형태로 열리기 시작한 이모임은 정치 사회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한일 과거사와 양국 종교교류에 대해 종교차원에서 접근해온 회의.그동안 한일과거사 반성을 중심으로 6차례 양국을 오가며 회의를 열어왔다.

이번 회의는 특히 다음달 10일부터 열릴 임시 주교회의 총회를 앞두고 양국 과거사를 조명해본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주교회의 임시총회에서는 그동안 가톨릭계가 추진해온 교회사 반성내용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데 주교회의는 이번 임시총회에서 결정되는과거사 반성내용을 오는 12월초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현재 주교들간에도 과거사 반성에 대한 논란이 적지않은만큼 일본의 한국침략 등 근대사에 대한 한일 주교들의 논의가 상당부분 임시총회에서반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주교회의에 따르면 현재 일본측 주교들은 일본 정부보다 한일 과거사 청산과 반성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사무총장은 “국민정서상 한일교류에 걸림돌이 많은 현실에서 교회가 문제해결을 해보자는 차원에서시작된 이 모임에 양국 천주교계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번 회의는 한국내에서 일고있는 과거사 반성과 맞물려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25일 열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위원회의는 그동안의교류와는 달리 구체적인 교류내용을 확정했다.한중일 3개국 불교계를대표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는 이번 모임에서 지속적인 불교교류를 위해 3국의 승려들이 각각사원생활체험을 위한 수행단을 파견하는 것과 함께 공통불교경전 제작을 추진키로 합의,이를 위해 내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한중일교류위원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한편 3국 불교인들은 모임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한중일불교교류에 참가시킬 것에 동의,내년 베이징 회의에 북한 불교계가 참여할수 있도록 공동노력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상설 위원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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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0-10-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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