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국전 보도태도 변화

中언론 한국전 보도태도 변화

입력 2000-10-27 00:00
수정 200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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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 입장이 변하고 있다.

중국군 한국전 참전 50주년을 맞은 25일 중국 언론은 사설과 특집을통해 그동안 일방적으로 주장해온,한국과 미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자극적인 문구를 없애는 대신 ‘애국주의’ 등 내부단결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사론(社論)을 통해 위대한 애국주의와 혁명 영웅주의적 정신을 고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신문은 특히 한국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통해 경제발전·사회진보·민족단결·생산력 향상 등을 이뤄냈다고 역설했다.전통적으로 주장해온 “미국이 한국 침략전쟁을 촉발했다”거나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언급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10년 전 사설에서는 “미국이 한반도 침략전쟁을 발동하고 압록강에까지 전쟁을 확대했다”며 미국에 의한 ‘침략’이라는 입장을강력하게 주장했다. “중국 인민들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깊은감정을 가슴에 담고 형제국 북한 인민과 함께 역사의 잊기 어려운 날을 기념한다”거나,“인민지원군(한국전에 참전한 중국군)은 북한 인민의 따뜻한 배려로 애국주의와 국제주의 정신을 발양했다”고 하는등 북한과의 이념적인 연대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의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자극적인 주장이 시류에 별로 맞지 않은데다 ▲한·중관계의 발전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북·미관계의 급진전 등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배려인 것으로분석된다.

북경신보(北京晨報)도 25일 이례적으로 “한국인은 한국전을 어떻게보는가”라는 특집을 실었다. 기사는 1980년대 진보적인 학자들이 받아들였던,지금 학계에서는 사문화(死文化)된 ‘미국의 남침유도설’을 다루는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한국인들의 한국전쟁관을 파악하려는 흔적을 보여줬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0-10-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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