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美·日외무 연쇄 접견 함축

金대통령, 美·日외무 연쇄 접견 함축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0-10-26 00:00
수정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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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평양을 방문했던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을 찾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을 잇따라 접견한 것은 3국 공조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공조가 굳건하다는 대외적 메시지도 있지만,새 지평을 열기 위한 정지작업의 측면이 강하다.

■3국 공조의 성격 변화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서울을 방문,김대통령을 처음으로 접견한것 자체가 그 반증이다.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협의한 자리였다는 점에서3국 공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김대통령은 3국 공조의 방향을 과거 단순 안보차원을 넘어선 안보와협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과거에는 공조의 기본 개념이 북한의 도발과 무력위협에 대한 공동대처였다면,이제는 안보에다가 북한과의관계개선에 따른 3국의 협력과 협조체제 구축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으로부터 북·미간의대화내용을 듣고,이를 바탕으로 3국이 공동 대응전략을 숙의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또 3국의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조절,서로 균형을 잡으려는 행보이기도 하다.

■미·일 외무장관 접견 김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35분 동안 올브라이트 장관,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특사를 접견한 뒤 다시 이정빈(李廷彬)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대사만 배석시킨 가운데 올브라이트 장관과 1시간여 동안 요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고노 외상을 따로 접견하고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베이징(北京)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전용기 정비 관계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서울에도착,접견 시작 시간이 15분 가량 늦어졌으나 실제 접견은 길어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양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데 놀랐으며 김위원장은 정중하고 경청하는 자세였고 지역문제와 국제문제에 식견이있더라”고 평가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또“김위원장이 김대통령에게 호의적이고,생애를 잘 알아 ‘대통령의일생은 영화감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고,김대통령은“김위원장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날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대통령에게 설명한 구체적인 방문결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10-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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