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143억 用處불명

불법대출 143억 用處불명

입력 2000-10-26 00:00
수정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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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방 및 인천 대신금고에서 불법대출된 규모는 모두 637억원이며,이 가운데 494억원이 정현준(34·한국디지탈라인 대표)씨 계좌에들어갔으나 나머지 143억원은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25일 “그동안의계좌추적 결과,대신에서 30억원,동방에서 607억원 등 모두 637억원이출자자에게 불법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가운데 494억원은 정씨에게 대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43억원도 입금계좌를확인중이나 정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637억원 모두를 정씨와 이경자(李京子)씨가 공동으로 이용했다는 심증이 간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637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보이며 이씨는 이 자금으로 정·관계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의 수표추적 결과,출자자에 대한 불법 대출방법은 메가딜 M&A등 정씨 지분이 있는 관계사와 개인 등 제3자 명의를 이용한 대출이대부분이었다.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두곳의 금고가두명 이상의차주에게 대출해주는 교차대출도 있었다.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대출받은 규모가 637억원 가운데 551억원이고 나머지 86억원은 교차대출이었다.

금감원은 문책대상인 교차대출을 한 서울의 해동(62억원) 및 한신금고(24억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차대출 경위를 파악중이다.

한편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1국장은 동방금고의 금고 돈으로주식투자 손실분을 보전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김 국장은 이날 장 국장과의 통화에서 “장 국장이 평창정보통신인지 한국디지탈라인인지기억이 나지 않으나 3억5,000만원을 주식매입에 사용,상당한 손실을입어 동방의 유조웅 사장에게 부탁해 주식을 주고 원금 3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국장은 다른 뇌물수수의혹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겠다고말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정씨가 주장한 8개 금고의 불법대출설과 관련,8개 금고를모두 조사했으나 서울의 해동 및 한신 이외에 대출이 일어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0-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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