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양의 北美회담

[사설] 평양의 北美회담

입력 2000-10-24 00:00
수정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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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장관이 23일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났다.사흘로 예정된 그의 방북 일정 첫날 두사람의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양측의 이같은 적극적 자세로 미뤄 볼때 당초 일반적 관측보다 빠른 속도로 북·미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즉 이번 회담 후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방북이 성사되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증진에 탄력이 붙는 등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지형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우리는 평양 북·미 회담이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평화를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몇가지 고비를 넘겨야 한다.북·미간에는 북한미사일문제나 테러 지원국 명단 해제조치에 필요한 북측의 ‘요도호’ 납치범 추방문제 등 난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미북·미관계 개선이라는 큰 물줄기는 잡혔다고 본다.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행을 계기로 연락사무소보다 한 단계 진전된 외교대표부 개설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회동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지난번 방미는이를 재확인하는 징표와 다름없다.

그러한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확실히 등장하는 기회로 삼기를 당부한다.이왕 국제사회를 향해 빗장을 풀기로 했다면 문호를 보다 ‘통 크게’ 활짝 열어젖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그러기 위해선 미사일개발 ·수출 등 이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북측 스스로 제거하는것이 바람직하다.북측이 당면한 오늘날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는 국제사회의 대북 투자가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善)순환’모델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북측이 대미 관계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남북간에 이미약속한 각종 합의 이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우리는 일부 관측통들이 제기하고 있는 그 같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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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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