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방북/ 美국무·中국방부장 동시 평양에

올브라이트 방북/ 美국무·中국방부장 동시 평양에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2000-10-24 00:00
수정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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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평양에는 미·중 두 ‘라이벌 국가’의 고위대표단이 동시에머무르고 있다.

이날 아침 도착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일행과 하루 앞서 평양에 온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 등 고위군사대표단이다.

미 대표단은 테러지원국 해제,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등 관계정상화를 위한 현안 논의를 위한 방문이다.반면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 50주년(25일)을 맞아 혈맹관계 등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평양을 찾았다.

형식은 다르지만 새로운 한반도 정세 및 동북아 역학구도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정전협정 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을 모색하는 한반도상황에서 발언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의 의도 남북 등거리외교를 축으로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의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92년 한·중 수교 이후 식었던 ‘조·중’(朝中)관계가 지난 5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장쩌민(江澤民)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초고속으로 회복되고 있다.북한의 국제사회 진출과정에서 미국의 대북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하지만베이징(北京)의 통제력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에서 최근정세변화에 주목하고 있다.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알려진 장쩌민 주석의 북한 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될 전망이다.이번 군사대표단의방문도 각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통로를 복원해 나가겠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미국 입장 북한의 지역적 위협 저지와 동북아질서 유지 등이 대북관계 개선의 목표.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도 주요 목표로 북한을 ‘예측가능한 보통국가’로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다.

갈수록 커가는 중국 세력에 북한이 기울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주요 관심사.미국은 중국을 동북아에서 잠재적 ‘현상유지 타파 세력’으로 보고 있다.경제적 부상과 함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의 패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북한을 둘러싼 경쟁적 관계가 심화돼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석우기자 swlee@
2000-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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