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이 침략 계속땐 단교”

아랍권 “이 침략 계속땐 단교”

입력 2000-10-23 00:00
수정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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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예루살렘 AFP 연합] 아랍 정상들이 22일 대 이스라엘 비난결의안을 채택하자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 평화절차의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번 아랍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행동보다는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비난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 수위를 더욱높여 나가겠다고 밝혀 중동사태가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아랍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아랍국가들의 대 이스라엘 단교 검토 ▲팔레스타인 주민 보호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의 구성 ▲팔레스타인인 학살범 처벌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 요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유엔이 주관하는 팔레스타인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동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 점령 영토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주권 지지 ▲10억달러 규모의 팔레스타인 지원 기금 설립에합의했다.

그러자 바라크 총리는 각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과 지난수년간 벌여온 평화절차를 중단하고 지난 수주간의 사태 진행과 정치적 상황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측도 바라크의 이같은 위협이 폭력사태를 새롭게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날에도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계속돼 팔레스타인 소년 4명을 포함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랍정상들은 정상회담에서 아랍에 대한 침략행위가 계속되면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이스라엘과 무역대표부를 상호 교환하고 있는 카타르와 튀니지,오만 등은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행위에 항의해 무역사무소를 폐쇄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

◆압델 모네임 알 호니 리비아 대표는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해지나치게 온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회담장에서 퇴장했다.그는 “정상회담 최종성명 초안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에관한 어떤 구체적 내용도 들어있지 않다”면서 더이상 회담에 참가할수 없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티파다(봉기)가 앞으로도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라면서 “알아크사 사원의 봉기와 시위가 계속돼 결국 예루살렘은 아랍인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나흐만샤이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라파트가 샤름 엘 셰이크 협정을이행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에 식량 및 의료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트럭 61대분의 공급품이 지난 19일 이미 공급됐으며 트럭 40대분의 공급품도 팔레스타인으로 출발했다.
2000-10-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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