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SEOUL 2000/ “조직화된 한국시위 문화에 놀랐다”

ASEM SEOUL 2000/ “조직화된 한국시위 문화에 놀랐다”

입력 2000-10-22 00:00
수정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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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거대한 깃발,질끈 동여 맨 빨간 머릿띠…이처럼 열광적인 노동자들의 환호 속에서 노래 부르기는 처음입니다” 지난 20일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에서 아일랜드 민중가요 ‘리걸,일리걸(legal,illegal)’을 부른 아일랜드 민중가수 프랜시스 블랙(40·여)은 ‘원더풀’을연발했다.

‘반(反)아셈’을 위해 서울을 찾은 해외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은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의 조직적이고 떠들썩한 집회문화에 깜짝 놀랐다. 일사불란하게 치켜 올려지는 시위대의 팔,참가자들을 휘어잡는 연설,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풍물패와 문화선봉대의 공연 등은 소규모의 피켓시위와 행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독일의 여성인권단체 ‘TTF(Teree Tes Femmes)’의 회원인 아스트리드(여·40)는 노동가요 ‘철의 노동자’에 맞춰 참가자들과 함께 팔을 위로 뻗곤 했다.그는 “한국의 민중가요는 가슴을 뛰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서 “전문적으로 시위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찢을 듯한 스피커음에 놀라 귀를 막고 있던 네덜란드 인권단체 ‘Human Rights’의 마르다 메이어(35)는 “집회가 매우 조직적이고 전문적”이라면서 “한국 노동운동이 이렇게 강력한줄 미처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10-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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