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아시아·유럽 협력’ 외교지평 넓혔다

ASEM ‘아시아·유럽 협력’ 외교지평 넓혔다

입력 2000-10-22 00:00
수정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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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폐막된 ASEM은 예상했던 이상의 수확을 거둔 ‘성공작’이라는 것이 중평이다.장철균(張哲均)ASEM기획단장특보,벨기에 파이낸셜 이코노믹 타임스의 짐 라노오 기자,자원봉사자 박준영(朴俊英·고려대국제대학원)씨 등 3명이 이번 회의를 결산해 봤다.

◆ 회의 성과.

[장특보] 아시아·유럽국가간 다자간 대화를 통해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대부분 처음 방한하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이번에 참석한 국가정상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성과다.건국 이래 최대 행사를 대과(大過)없이 치르게 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국제화를 성숙시키는 계기도 됐다.

[라노오 기자] 유럽 여러 나라가 북한과 외교연대를 시작할 수 있는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영국·독일 등이 북한과 수교를 협의중인 가운데 벨기에도 북한과 외교 관계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멀지않아 다른 유럽국가들도 북한과의 외교적 연대를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 북·미와의 관계에만 치중해 왔던 우리나라가 유럽국가들과협력을 강화하고 친목을 다진 데 있다.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여러사업이 채택됐지만 학생 입장에서 볼때 무엇보다 ‘아셈장학사업’에 관심이 간다.유럽과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면 유럽에 꼭 가서 많은것을 배워오고 싶다.

◇ 아쉬운 점.

[장특보] 선진국의 예를 많이 참고했지만 처음 하는 행사라 ‘더 잘할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대과없이 끝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외국기자나 정상,대표단이지난번 2차회의때보다 내용이나 성과면에서 훌륭했다는 평가를 내린것에 만족한다.

[라노오 기자] 이틀동안 정상회담을 벌이는 등 강행군을 했지만 상응할 만한 구체적 결과는 찾기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아마도 아시아와유럽의 ASEM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아시아 국가는 경제·통상쪽에 무게를 두는 반면,유럽 국가는 인권과 같은 정치적 이슈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ASEM이 더욱 발전하려면 방대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특정 의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박씨] 경찰의 지나친 통제로 편안하고 세련된 국제회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장시간에 걸친 준비기간에 비해 운영이나 각 부서간의의사교류도 원활하지 않았다.무엇보다 아셈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 대북관계 개선 움직임 평가.

[장특보] 남북관계가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볼수 있다.‘서울선언’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지구상 마지막 냉전지역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다지는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낸 결과다.

[라노오 기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세계를 긴장시켰던 한반도에화해무드가 조성된 것에 유럽은 물론 전세계가 환영하고 있다.유럽도북한과 외교관계를 적극 고려하기 시작했다.미국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고 나아가 북한 무력정책의 위험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박씨] 유럽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데 대해 기쁘게생각한다.‘서울선언’을 통해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큰 수확이다.

◇ NGO 시위 평가.

[장특보] NGO 대표들과 필요한 얘기를 충분히 했고,그들의 입장을 주로 들었다.NGO들의 시위가 회의나 행사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회의장 주변에 경찰을 많이 배치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NGO시위 때문만은 아니며 경호문제 등에 철저한 대비를 하기위해서였다.

[라노오 기자] 국제회의에 NGO 시위가 발생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ASEM이 표방하는 ‘세계화’에는 역기능이 따르는 만큼 NGO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타당성이 있다.NGO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다른 형태의 회담을 만들 필요가 있다.

김성수 주현진 이동미기자 sskim@
2000-10-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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