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 조성말라”

김대통령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 조성말라”

입력 2000-10-19 00:00
수정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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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전남 신안군의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아직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그런 모든 것들이 정치적으로 부작용을 낳고,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대통령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을 통해 “당대에 기념 공원을만드는 일은 적절치 않다”고 중단 지시 이유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명예와 관련된 행사나 기념사업을 의도적으로 멀리해왔다.해외순방 때마다 각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 의사를 전해왔으나 모두 거절했다.미 컬럼비아대학은 주한 미대사 등 김대통령의 국내외 지인(知人)을 통해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뜻을 꺾지 못했다.펜실베이니아대학이 지난해 7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식에 맞춰 ‘김대중센터’를 만들겠다는 뜻을 이홍구(李洪九)당시 주미대사를 통해 청와대로 전해왔으나 사양한 바 있다.김 대통령은 대학측에 “뜻은 고맙게 받겠다.그러나 나는 아직 정치인으로,대학측에서 순수한 마음에서 하더라도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해석할것이다.꼭 설치하고 싶으면 내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 해달라.정말 바라는 것은 죽은 뒤에도 나를 기억해 만드는 것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집권자들은 외국에 나갈 때마다 돈을 써가며 명예박사학위를받으려 했다는 게 한 외교관의 전언이다.김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대통령직의 성실한 수행이 임무’라는 소신의 표시라는 게 이 외교관의 분석이다.

신안군은 지난 13일 “오는 2002년까지 김 대통령 생가 주변에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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