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셈, 도약의 디딤돌로

[사설] 아셈, 도약의 디딤돌로

입력 2000-10-18 00:00
수정 200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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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20∼2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어제 입국한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 정상급 인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를 깃발로 내건 이번 회의는 건국 이후 우리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 국제정치 행사다.한마디로 ‘외교 올림픽’에 비견되는 중요한 이벤트인 셈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한 가운데 열린다.이미 김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희망한 국가가 당초 4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어났다지 않은가.그런 만큼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자유로운 가운데 질서있게 회의를 진행해 한국의 국가위상이나 신인도를 한 차원 높이는 절호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우리로서는 아·태지역 편중 경제외교노선에서 탈피,유럽으로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사실 그 동안 주변 4강외교에 치중하느라 유럽에 대한 우리 외교가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유럽연합은 지난해 두번째로 큰 우리의 수출시장이었으며,대한(對韓) 투자 규모도 단연 제1위였지 않은가.

때문에 이번 ASEM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역대 ASEM이 참가국간 이해관계의 편차가 워낙 커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또 아시아,북미,유럽 등 3개 축이 정립(鼎立)해 세계사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면 아시아·유럽을 잇는고리가 가장 취약한 편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아시아·유럽사이에 경제·문화 등 부문별 협력방안을 제도화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이번에 ASEM의 신규사업으로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정보화 격차 해소사업 등을 제안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더욱이 이번에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되면 동북아평화정착에 또 하나의 초석이 놓여지게 된다.남북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한이 주도해 평화체제에 합의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번 ASEM이 성공하기 위해선 개최도시인 서울시민의 자발적협조가 필수조건이다.시민들이 행사기간중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승용차 홀짝제 운행 등에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하겠지만,치안당국도 지나친 교통단속 등으로 시민을 짜증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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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빈부격차,환경파괴 등 국내외 시민단체(NGO)들이 지적하는 세계화의 역기능에도 참가국들이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2000-10-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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