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9년 노벨경제학상이 제정된 이래 우리나라는 이렇다할 후보한명 배출하지 못했다.한마디로 한국의 경제학 수준은 노벨상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세원(金世源) 서울대 교수는 “노벨상에 누가 접근해있다고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장학자들에게는 앞으로 기대를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한국 경제학이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뒤떨어져 있는 까닭은 “연구수준도 수준이지만 노벨경제학상의 성향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애덤 스미스가 1776년 ‘국부론’을 발표한 이래 세계 경제학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다시 말해 주류경제학의 관점에서 볼때 한국은 ‘변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46명 가운데 미국과 유럽 출신이아닌 학자는 인도의 후생경제학자 아마르티야 센(98년 수상) 1명뿐이었다.그나마 센 교수 역시 주된 활동의 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어서 진정한 비주류로 보기 어렵다.올해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를 두고 ‘시카고학파 독식론’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은주류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세력화에 대한 비판이다.
국내 연구여건과 학문적 풍토도 노벨상과의 거리를 멀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서강대 국제대학원 조윤제(趙潤濟)교수는 “순수이론연구에 대한 지원부족,쥐꼬리만한 연구 인센티브,돈벌이 위주의 잦은 공공프로젝트 동원 등 국내 대학여건은 연구에 전념할 수 없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다보니 ‘저널 오브 폴리티컬 이코노미’(Journal of PoliticalEconomy) 등 세계적 권위의 경제저널에 국내 경제학자의 논문이 실리는 횟수는 1년에 고작 1∼2편에 불과하다.‘토론’과 ‘경쟁’에익숙하지 못한 국내 학계 풍토 또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근본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주류경제학을뒤쫓기보다는 한국적 특성을 살린 경제학분야에 눈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세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발전모형을 주류경제학의 분석틀로체계화시켜낸다면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윤제 교수도 NICs(신흥산업국)의 발전경제학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안타깝게 이 영역마저도 구미학자들에게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세원(金世源) 서울대 교수는 “노벨상에 누가 접근해있다고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장학자들에게는 앞으로 기대를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한국 경제학이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뒤떨어져 있는 까닭은 “연구수준도 수준이지만 노벨경제학상의 성향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애덤 스미스가 1776년 ‘국부론’을 발표한 이래 세계 경제학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다시 말해 주류경제학의 관점에서 볼때 한국은 ‘변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46명 가운데 미국과 유럽 출신이아닌 학자는 인도의 후생경제학자 아마르티야 센(98년 수상) 1명뿐이었다.그나마 센 교수 역시 주된 활동의 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어서 진정한 비주류로 보기 어렵다.올해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를 두고 ‘시카고학파 독식론’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은주류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세력화에 대한 비판이다.
국내 연구여건과 학문적 풍토도 노벨상과의 거리를 멀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서강대 국제대학원 조윤제(趙潤濟)교수는 “순수이론연구에 대한 지원부족,쥐꼬리만한 연구 인센티브,돈벌이 위주의 잦은 공공프로젝트 동원 등 국내 대학여건은 연구에 전념할 수 없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다보니 ‘저널 오브 폴리티컬 이코노미’(Journal of PoliticalEconomy) 등 세계적 권위의 경제저널에 국내 경제학자의 논문이 실리는 횟수는 1년에 고작 1∼2편에 불과하다.‘토론’과 ‘경쟁’에익숙하지 못한 국내 학계 풍토 또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근본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주류경제학을뒤쫓기보다는 한국적 특성을 살린 경제학분야에 눈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세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발전모형을 주류경제학의 분석틀로체계화시켜낸다면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윤제 교수도 NICs(신흥산업국)의 발전경제학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안타깝게 이 영역마저도 구미학자들에게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2000-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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