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조왕건’ 1위 수성…‘가을동화’ 가세 대약진

KBS ‘태조왕건’ 1위 수성…‘가을동화’ 가세 대약진

입력 2000-10-06 00:00
수정 200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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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약진,SBS 선전속 고민,MBC 고전’ 올 가을 각 방송사의 드라마 성적표다.KBS가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일일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의 강세 속에 월화 드라마 ‘가을동화’까지 가세하면서 새 ‘드라마 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반면 전통적으로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MBC는 ‘아줌마’와 ‘비밀’의 부진 속에 힘이 빠진 모습이고 SBS는 ‘덕이’와 ‘줄리엣의 남자’가 선전하고 있지만 새 월화 드라마 ‘천사의 분노’가 캐스팅문제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KBS 드라마 부흥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가을동화’(연출 윤석호·2TV)는 초반 아역 연기자들이 신선한 연기를 보이면서 인기를얻기 시작했다.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3회부터는 젊은 주인공들의미묘하게 얽힌 애잔한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속에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지난 3일 시청률이 무려 29.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같은 시간대 MBC ‘아줌마’(14.5%)를 2배 이상 압도하면서 KBS관계자들조차 놀라게 하고 있다.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1TV)은 MBC ‘허준’이 끝난 뒤 SBS ‘덕이’와 1,2위 자리를 두고 다투다가 최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려조 역사를 다룬 첫 장편드라마인데다 초반 궁예의 카리스마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덕분이다.앞으로 미쳐가는 궁예,왕건의 성장,후백제-고려의 대전투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남아있어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일일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1TV)는 지나치게 꼬인 상황설정 때문에 비판을 받긴 했지만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서서히 해피 엔딩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또 KBS는 2년여 만에 다시 부활하는 수목드라마 ‘천둥소리’(2TV)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천둥소리’는 허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반면 MBC는 올해 가장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지난주 시청률 집계를 보면 상위 10개 프로 가운데 주말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5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수목 ‘비밀’과 월화 ‘아줌마’는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지난 6월 넷째주 시청률 순위를 보면 월화 ‘허준’과 수목‘이브의 모든 것’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어 비교가 된다.김지일 드라마국장은 “드라마의 인기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크게신경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주말 ‘덕이’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목‘줄리엣의 남자’의 강세로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그렇지만 월화 ‘도둑의 딸’이 인기부진으로 조기 종영한 가운데 후속작 ‘천사의 분노’가 캐스팅 문제로 방송이 늦어지고 있어 지난 2일과 3일에는 영화를 긴급 편성했다.주인공 김승수는 촬영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급히 남성진으로 대체됐고 또다른 주인공 이훈마저병역문제 때문에 촬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0-10-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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