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자들은 대체로 서학을 이질적인 종교문화적 전통으로 본다.그럼에도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후기 한 무리의 유학자들이 서학에경도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형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서학은 유학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주자학의 신학에 포섭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그런 점에서서학은 별개의 무엇이 아니라 조선 주자학의 전개에 있어서 한 계기혹은 발전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산과 서학-주자학의 연속과 단절’이란 제목의 한교수 논문은 ‘다산의 공부론과 지식론’을 주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丁海昌)의 제2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한교수는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주자학은 신학의일종”이라고 말한다.주자가 말하는 이(理)는 초월이면서 내재의 양면성이 있지만,인간이 있기 이전에 있었고 또 이후에도 영속할 절대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한교수는 무엇보다 “주자의 형이상학이 갖고 있는 신학적 지평이라는 전통의 기반이 없었더라면,서학은18세기 일급의 주자학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울러 다산의 창조적인 작업 또한 기약하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교수는 “실제 다산의 경학에서 어디까지가 유학이고,어디까지가서학인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대목에 자주 맞닥뜨린다”면서 “다산은유학과 서학을 창조적으로 접목한 사상가라도 해도 좋을 것”이라고말한다.
서동철기자
한형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서학은 유학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주자학의 신학에 포섭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그런 점에서서학은 별개의 무엇이 아니라 조선 주자학의 전개에 있어서 한 계기혹은 발전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산과 서학-주자학의 연속과 단절’이란 제목의 한교수 논문은 ‘다산의 공부론과 지식론’을 주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丁海昌)의 제2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한교수는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주자학은 신학의일종”이라고 말한다.주자가 말하는 이(理)는 초월이면서 내재의 양면성이 있지만,인간이 있기 이전에 있었고 또 이후에도 영속할 절대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한교수는 무엇보다 “주자의 형이상학이 갖고 있는 신학적 지평이라는 전통의 기반이 없었더라면,서학은18세기 일급의 주자학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울러 다산의 창조적인 작업 또한 기약하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교수는 “실제 다산의 경학에서 어디까지가 유학이고,어디까지가서학인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대목에 자주 맞닥뜨린다”면서 “다산은유학과 서학을 창조적으로 접목한 사상가라도 해도 좋을 것”이라고말한다.
서동철기자
2000-10-03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