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연기論 ‘탄력’

IMT-2000 연기論 ‘탄력’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2000-10-03 00:00
수정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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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연기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IMT-2000 기술표준을 비동기(유럽)식으로 하되 실시시기를 2003년 이후로 1년 가량 연장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정보통신부가 힘을 실어주는 듯 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장관이 간 까닭은.

SK텔레콤은 2일 보라매공원 사옥에서 cdma2000-1x(IS95-C) 시연회를가졌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했다.원래 예정에 없었다.지난주 말 일정을 갑자기 바꿨다.

이통업계는 IMT-2000 기술표준 논쟁으로 연결짓는다.안 장관이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즉 SK측이 IS95-C에서는 동기로 하되 IMT-2000에서는 비동기로 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cdma2000-1x(2.5세대)는 동기(미국)식이다.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상용화했다.초기 IMT-2000쯤 된다.정통부는 이 기술이 IMT-2000(3세대)에서도 이어지기를 원했다.특히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반드시 동기로 가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꿈쩍도 안했다.동기와 비동기 공존논리로 버텼다.cdma2000-1x가 동기인 만큼 IMT-2000을 비동기로 하면 공존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날 행사는 미완성 단계에서 이뤄졌다.단말기는 연말이나 돼야 생산된다.그래서 공존논리 부각을 위해 급조된 행사라는 시각이 있다.

안 장관의 참석이 ‘동기식 잔치에서 비동기를 추인해주는’ 모양이됐다는 얘기다.

연기론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연기론 이후 이동통신주는 강세로 돌아섰다.

‘당분간은 동기,2003년 이후엔 비동기’로 정리되면 정통부도 부담을 덜게 된다.

■울고 웃는 업계. SK텔레콤은 적극 환영이다.

반면 한국통신이나 LG는 반발하고 있다.SK텔레콤이 IMT-2000에서도동기를 채택할 경우 여기에 맞서 대역전하려는 시도가 여의치 않게됐기 때문이다.특히 LG는 비동기에서 선두주자임을 자신하고 있다.연기론은 시장선점효과를 박탈하는 처사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동기식 장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못마땅해 한다.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 이기태(李基泰) 대표이사를 보내 축하했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두 기술이 공존한다해도 ‘비동기 주류,동기 비주류’는 원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0-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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