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총무간 의견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을 거듭 제의한 직후얼굴을 맞댄 여야 총무는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며 진일보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회담은 한나라당의 제의로 이뤄졌다.
◆총무회담=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오후 3시40분쯤 시작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간 회담은 2시간20분이나 진행됐다.회담장 주변에는 수십명의 보도진과 양당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루한 경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회담장 바깥으로 가끔 고성이 새 나오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했다는 후문이다.회담 직후 양당 총무의 첫마디도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정 총무는 공동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문제를 ‘사전 조정·조율’해야 하는지 서로의 입장을얘기했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여권의 ‘영수회담전 사전 조율’주장에 부정적이었던한나라당이 이날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영수회담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민주당 정 총무는 “내일 만나서 모든 문제를 잘 처리할 가능성이있다”고 말해 이날 회담에서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음을 인정했다.그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향후 여야 협상을 상호 이해의 바탕 위에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의제논의까지도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 정 총무는 3일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좀더 두고 봐야 알겠다”고 말해 각당 내부의 협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점을 환기시켰다.이와 관련,한나라당 정 총무도 기자들에게 “원내총무가 전령으로 전락했다”며 당내의 까다로운 의견조율 절차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회담 뒷얘기=이날 회담에서 양당 총무는 정국 정상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브리핑 직후 각당 출입기자와 따로 만난 양당 총무는 서로 약속이나 한듯“(회담이) 결렬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구체적인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당내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들어 가장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 양당 총무는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불신의 벽을 낮추는 데 장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정 총무는 “그동안 당내에서 내가 왜 강경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핵심 사안을 놓고 각당 지도부가 어떤 속내로 상대 방안을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터놓고 얘기했다고 한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을 거듭 제의한 직후얼굴을 맞댄 여야 총무는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며 진일보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회담은 한나라당의 제의로 이뤄졌다.
◆총무회담=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오후 3시40분쯤 시작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간 회담은 2시간20분이나 진행됐다.회담장 주변에는 수십명의 보도진과 양당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루한 경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회담장 바깥으로 가끔 고성이 새 나오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했다는 후문이다.회담 직후 양당 총무의 첫마디도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정 총무는 공동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문제를 ‘사전 조정·조율’해야 하는지 서로의 입장을얘기했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여권의 ‘영수회담전 사전 조율’주장에 부정적이었던한나라당이 이날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영수회담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민주당 정 총무는 “내일 만나서 모든 문제를 잘 처리할 가능성이있다”고 말해 이날 회담에서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음을 인정했다.그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향후 여야 협상을 상호 이해의 바탕 위에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의제논의까지도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 정 총무는 3일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좀더 두고 봐야 알겠다”고 말해 각당 내부의 협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점을 환기시켰다.이와 관련,한나라당 정 총무도 기자들에게 “원내총무가 전령으로 전락했다”며 당내의 까다로운 의견조율 절차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회담 뒷얘기=이날 회담에서 양당 총무는 정국 정상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브리핑 직후 각당 출입기자와 따로 만난 양당 총무는 서로 약속이나 한듯“(회담이) 결렬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구체적인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당내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들어 가장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 양당 총무는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불신의 벽을 낮추는 데 장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정 총무는 “그동안 당내에서 내가 왜 강경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핵심 사안을 놓고 각당 지도부가 어떤 속내로 상대 방안을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터놓고 얘기했다고 한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2000-10-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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