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살 은행나무 “주사바늘 빼주세요”

500살 은행나무 “주사바늘 빼주세요”

입력 2000-09-29 00:00
수정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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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살짜리 은행나무가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밑둥에 영양제가다 떨어진 주사 바늘을 꽂은 채 1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의동 동대문경찰서 입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15m,둘레 5m로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고령을 자랑한다.지난82년 10월 서울시로부터 ‘시 보호수(保護樹)’로 지정돼 시민들의사랑을 한몸에 받아 왔다.

종로구청은 지난달 중순 민간 전문업체에 의뢰해 은행나무에 수간(樹幹)주사를 넣게 했다.그러나 밑둥에는 주사바늘이 뽑히지 않은 채D약품 제품 포도당 주사액 1,000㎖짜리 빈 껍데기 2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수간 주사를 한 뒤 영양제가 다 떨어졌는지 여부를 점검하지않은 것이다.

서울 남산식물원 관계자는 “그 정도의 주사액 양이면 은행나무의영양상태로 보아 2∼3일 안에 영양제 주사액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은행나무 주변은 빈 음료수 깡통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28일 오전 산책을 다녀오던 박모씨(27·여·서울 종로구 연지동)는“시민들은 귀중한 식물을 살리려고 도로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은행나무를 돌아 길을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관청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내 10여그루의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는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직원김모씨는 “영양제 주사나 외과수술 등 전문적인 일은 민간업체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고 딴전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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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0-09-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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