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에 경정장이라니…

상수원에 경정장이라니…

입력 2000-09-28 00:00
수정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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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가 지난해 무리한 국제환경박람회 개최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경정장(競艇場) 건립공사를 강행,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26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경정장 건립공사 기공식을 갖고 내년 9월까지 길이 600m 트랙을 갖춘 경정장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정은 고속모터보트를 이용해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경마와 유사하다.하남시는 연간 132일동안 개장,하루 6개 경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경정장 건설공사와 관련,설계도나 조감도 등 자료 공개를전면 거부하고 있는데 고속모터보트 6대가 동시에 달리며 경기를 할수 있도록 한강 둔치를 파고 기존의 조정경기장을 대폭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는 한국체육진흥공단에서 108억여원을 지원하며 하남시는 국제환경박람회가 열렸던 조정경기장 내 40만평의 터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매년 300여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수질오염 및 한강의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정에 사용되는 고속모터보트 자체가 수질오염의 주범인데다 경정장 바로 아래 3∼4개 취수장이 위치해 있어 심각한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면서 “경정장 조성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경정장 인근 서울 강동구에 서울시민 290만명에게 하루 115만∼12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암사취수장을 비롯,풍납취수장,자양취수장 등이 가동중이다.

환경운동연합 김혜정(여·38)사무처장은 “최근 수질오염 문제로 상수원 인근 지역의 아파트나 러브호텔 건립허가가 무더기로 취소되고있다”면서 “자치단체가 이 보다 더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경정장을세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남시가 경정장 인근에 대형 호텔단지까지 세울 계획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어 고속모터보트에 무공해 LPG(액화석유가스)엔진을 사용하기로 하고 국내외 선박제조회사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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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2000-09-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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