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순간 스케치/ AP”美 한국전 찜찜한 승리”

감격의 순간 스케치/ AP”美 한국전 찜찜한 승리”

입력 2000-09-28 00:00
수정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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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P통신은 27일 ‘미국과의 4강전 패배에 분노한 한국팬들’이라는 제목의 시드니발 기사에서 “지난 26일 벌어진 준결승 한국-미국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한국팀의 패배해 결정적인 영향이 됐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이어 “이로 인해 한국민들이 분노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준결승전을 함께 취재하던 다른 외신기자들도 분통을 터뜨리는 한국 기자들에 공감하며 오심의 덕으로 2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마이크 킨케이드에 대해 ‘그는 두번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P는 “미국에 찜찜한 패배를 당한 한국이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야구 3∼4위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한국선수단은 축제 분위기.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첫 메달의 기쁨을 나눴으며 정몽윤 대한야구협회 회장과 김응용 감독을 차례로 헹가래치며 자축했다.반면 이번 올림픽에서만 한국에 2연패를 당한 일본 대표팀은일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등 초상집 분위기.일본 4번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오타가키 감독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미국과 자정이 넘도록 경기를 펼쳤던 야구대표팀은 대부분 밤잠을 설쳤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미국과의 준결승전이 폭우로 늦게 끝나 새벽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데다가 억울한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일본과의 3∼4위전을 위해 오전 9시30분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대부분 잠을 자지 못한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고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2루수 박종호(현대)는 코피까지 쏟았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2000-09-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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