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카다레(64)는 중부유럽의소국이자 빈국인 알바니아 출신소설가지만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곤 하는 대작가다.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포럼 발제강연 하루전인 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겸손한 가운데 뚜렷한 주관을 차근차근 펼쳐보였다.
■노벨상 발표가 다가오는데 느낌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모든 작가에게 이 상은 큰 영광이며 대단한 상이다.그러나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 상을 받지못한 위대한 작가도 상을 받은 위대한 작가만큼이나 많다. 상을 받는작가의 기쁨도 크지만 해당 국가와 국민들의 기쁨도 이에 못지 않다.특히 소국일 때는 더욱 그렇다.나 말고도 상을 탈만한 위대한 작가들이 아주 많다.
■지난 90년 프랑스로 망명했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고국을 떠나 고국을 위해 긴급히 수행할 일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당시는 여러 공산권 국가가 무너지면서 알바니아도 민주화의 좋은찬스를 맞고 있었다.나는 그전 독재 치하에 있을 때 떠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조국에 머물렀다.자유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자아직도 남아있는 위선을 깨뜨리는 충격을 주고 싶어서 떠났다.1년반뒤에 독재정권이 완전히 무너지자 귀국했는데 그렇게 긴 망명이 될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지금은 파리에 머물지만 망명자는 아니다.
■망명후 어떤 문학적인 변화를 겪었는가 할 일이 많이 생겨서 머물고는 있지만 내 문학은 망명으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나는 항상 알바니아에 있다.불어로 말하고 있지만불어로 작품을 쓰지 않았다.너무 늦게 불어를 배워 작품을 쓸 수도없었고 그런 욕구도 없었다.
■발제문에서 고급 문학을 거듭 강조했지만 문학의 대중성이 갈수록심각하게 논의되지 않는가 문학작품은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인류의 보배인 위대한 문학이 있고 보잘것 없는 수준의 문학이 있다.저질이든 고급 문학이든 모두 존재할 권리가 있다.나는 ‘저질 작가를 좋아한다’고 진심으로 말해왔다.보통이나 저급의 소설 덕분에 대중이 위대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다.위대한 작품과 저질 작품은 같이 전쟁에 나간 병사와 같은데 승리를 거두면 그 영광은 위대한문학이란 소수의 장군에게 돌아간다.저질 문학은 그래서 ‘문학의 순교자’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저급의 대중 문학이 자신들의 원칙을 문학 전반의 일반적인 것으로 내세울 때 생겨난다.문학 등 예술의 상업화는 절망적인 정도에 이르고있으며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슬픈 문제일 것이다.
■문학과 삶의 관계를 굉장히 독특하게 보고 있는데.
문학은 문학외의 규범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그리고 어느 시대에나애들 식으로 말해 좋은 문학과 나쁜 문학이 존재해왔다. 전체주의 국가든 민주주의 국가든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사회체제가아니라 자신의 문학 내에 자유가 있는가가 관건이다.문학과 현실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학이 위대한 것이다.
■어떤 때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가 뭔가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듯한 그 첫 순간이다.사랑과 마찬가지로 그 다음 순간부터는 이런 영감을 실현해야 하는 일이 남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 작품을 읽어봤는가 이청준의 불어판 소설 등을 감명깊게 읽었다.한국 문학이 가치에 비해 제자리를 못찾는 것같다.그러나 한국말고도 진실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안 알려진 곳이 많다.
김재영기자 kjykjy@
■노벨상 발표가 다가오는데 느낌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모든 작가에게 이 상은 큰 영광이며 대단한 상이다.그러나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 상을 받지못한 위대한 작가도 상을 받은 위대한 작가만큼이나 많다. 상을 받는작가의 기쁨도 크지만 해당 국가와 국민들의 기쁨도 이에 못지 않다.특히 소국일 때는 더욱 그렇다.나 말고도 상을 탈만한 위대한 작가들이 아주 많다.
■지난 90년 프랑스로 망명했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고국을 떠나 고국을 위해 긴급히 수행할 일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당시는 여러 공산권 국가가 무너지면서 알바니아도 민주화의 좋은찬스를 맞고 있었다.나는 그전 독재 치하에 있을 때 떠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조국에 머물렀다.자유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자아직도 남아있는 위선을 깨뜨리는 충격을 주고 싶어서 떠났다.1년반뒤에 독재정권이 완전히 무너지자 귀국했는데 그렇게 긴 망명이 될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지금은 파리에 머물지만 망명자는 아니다.
■망명후 어떤 문학적인 변화를 겪었는가 할 일이 많이 생겨서 머물고는 있지만 내 문학은 망명으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나는 항상 알바니아에 있다.불어로 말하고 있지만불어로 작품을 쓰지 않았다.너무 늦게 불어를 배워 작품을 쓸 수도없었고 그런 욕구도 없었다.
■발제문에서 고급 문학을 거듭 강조했지만 문학의 대중성이 갈수록심각하게 논의되지 않는가 문학작품은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인류의 보배인 위대한 문학이 있고 보잘것 없는 수준의 문학이 있다.저질이든 고급 문학이든 모두 존재할 권리가 있다.나는 ‘저질 작가를 좋아한다’고 진심으로 말해왔다.보통이나 저급의 소설 덕분에 대중이 위대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다.위대한 작품과 저질 작품은 같이 전쟁에 나간 병사와 같은데 승리를 거두면 그 영광은 위대한문학이란 소수의 장군에게 돌아간다.저질 문학은 그래서 ‘문학의 순교자’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저급의 대중 문학이 자신들의 원칙을 문학 전반의 일반적인 것으로 내세울 때 생겨난다.문학 등 예술의 상업화는 절망적인 정도에 이르고있으며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슬픈 문제일 것이다.
■문학과 삶의 관계를 굉장히 독특하게 보고 있는데.
문학은 문학외의 규범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그리고 어느 시대에나애들 식으로 말해 좋은 문학과 나쁜 문학이 존재해왔다. 전체주의 국가든 민주주의 국가든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사회체제가아니라 자신의 문학 내에 자유가 있는가가 관건이다.문학과 현실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학이 위대한 것이다.
■어떤 때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가 뭔가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듯한 그 첫 순간이다.사랑과 마찬가지로 그 다음 순간부터는 이런 영감을 실현해야 하는 일이 남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 작품을 읽어봤는가 이청준의 불어판 소설 등을 감명깊게 읽었다.한국 문학이 가치에 비해 제자리를 못찾는 것같다.그러나 한국말고도 진실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안 알려진 곳이 많다.
김재영기자 kjykjy@
2000-09-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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