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年 체 게바라의 꿈과 열정‘체 게바라의 라틴여행일기’

靑年 체 게바라의 꿈과 열정‘체 게바라의 라틴여행일기’

입력 2000-09-26 00:00
수정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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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해 있다면 올해로 72세일 20세기 최고의 혁명가 체 게바라.‘체게바라의 라틴여행일기’(이후 펴냄)에서는 그가 사회주의 혁명가로서의 생을 살기 이전,‘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란 이름을가졌던 20대 청년의사의 구김없는 열정과 꿈을 엿볼 수 있다.올 상반기 그의 이름이 새삼 신드롬을 만든 뒤끝에 나오긴 했어도,혁명가의속살같은 일기문을 들춰보는 감흥은 충분히 색다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던 스물세살 겨울,그는 의대생 선배인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나환자촌 봉사를 위해 길을 떠나기로 한다.1951년 12월.무전취식과 노숙으로 이어진 라틴아메리카 여행은 이듬해 7월까지 진행됐다.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이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난 그들이 여행을 통해 발견한 것은 굶주림과 추위,인간에 대한 연민이었다.

그 여행길에서 씌어진 일기들이 그대로 책이 됐다.책의 곳곳에는 밝고 낙천적인 면모와 미래의 혁명가를 예고하는 사명감이 섞바꿔가며투영돼 있다.

원주민 인디오들을 만나면 구원의 의사가 돼주다 주머니가 비면밀항까지 서슴지 않는 ‘익살’을 보여주는가 하면,마추픽추에서는 유럽문화에 억압된 라틴역사의 울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넉넉잡고 두어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을만큼 부담없이 경쾌하면서도동시에 진지함을 견지하고 있는 책이다.문득문득 영화 ‘비치’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는 건 왜일까.서정 풍부한 여행기가 한편의 어드벤처 소설같기도 하다.이재석 옮김.208쪽.9,000원.

황수정기자
2000-09-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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